[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최근 농촌지역 도로와 농로에서 경운기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에도 전남 보성군의 한 농로에서 70대 노인이 운전하던 경운기가 추락하여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필자에게 경운기는 남다른 추억이 서려 있다. 산골마을에서 경운기는 농사기구 그 이상으로 운송수단이자 마을 사람들의 교통수단이었다. 비포장도로 위로 먼지를 뒤집어 쓰고 탈탈거리는 경운기 엔진소리에도 깔깔거리며 마냥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농사방식도 기계화·현대화되어 경운기는 기본이고 트랙터, 콤바인 등 다양한 농기계들이 농사에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농기계 사용으로 농사가 편리해진 반면에 농기계로 인한 사고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 최근 5년간 농기계 사고는 모두 7천471건, 사상자는 7천66명이었다. 농기계 사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경운기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농기계로 인한 치사율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하면 농기계로 인한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의 치사율보다 6배 가량 높다고 한다.

이러한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려면 평소 점검과 정비를 생활화하고 농기계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특히 작업복이 농기계에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소매나 바지가 늘어지는 옷은 피하고 신발은 미끄럼 방지처리가 된 안전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한 농기계로 도로를 다닐 때는 반드시 교통법규를 지키고 음주 후 농기계 조작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이다. 시골 들녘마다 넘실대는 황금빛 물결이 농부들의 한여름 땀방울의 수고로움을 말해 주고 있다. 한해 농사의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는 계절 가을! 올해는 부디 농기계 사고 없이 수확의 기쁨만을 만끽할 수 있는 건강한 가을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