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 약세 지속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미분양 주택의 수가 줄었지만 충청권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 준공후 미분양 '감소'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충남·북, 대전 등 충청권 준공후 미분양 주택의 수는 모두 줄었다.

충북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의 수는 1천266호로 지난달(1천379호) 대비 113호(-8.2%) 줄었다. 충남도 3천27호로 지난달(3천35호)보다 8호(-0.3%) 줄었으며 대전 역시 182호로 20호(-9.9%)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의 수도 충북은 2천895호로 전월(3천236호) 보다 341호(-10.5) 줄었고 대전도 1천18호로 30호 줄었다. 다만 충남의 경우 6천847호로 646호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6만2천529가구) 대비 0.2%(144가구) 감소한 총 6만2천385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월(1만9천94가구)대비 0.5%(102가구) 감소한 총 1만8천992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은 1만331가구로, 전월(1만789가구) 대비 4.2%(458가구) 감소했다. 지방은 5만2천54가구로, 전월(5만1천740가구) 대비 0.6%(314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전월(5천242가구) 대비 6.5%(343가구) 감소한 4천899가구로 집계됐다. 전용 85㎡ 이하는 전월(5만7천287가구) 대비 0.3%(199가구) 증가한 5만7천486가구로 나타났다.

◆대전 제외 충남·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

이처럼 미분양 주택이 줄었음에도 충청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여전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면 집값 하락세가 멈추면서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띄어야 하지만 대전을 제외한 충남·북의 아파트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미분양 주택은 129개 지자체 중 54곳이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지역중 75%인 41곳의 올해 아파트값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중 충북(-3.9%)과 충남(-2.78)은 미분양 주택이 1천 가구 이상 줄었지만 누적된 물량으로 아파트 값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즉 미분양 주택이 일부 해소됐지만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반면 대전(2.58%)은 유성구(4.7%), 중구(2.7%), 대덕구(0.2%) 등 4곳의 아파트 가격이 각각 상승하면서 매매시장의 활기를 띄고 있다.

KB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영향으로 호재가 있는 곳은 기존 집값도 오르면서 미분양도 감소했지만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되거나 지역 산업이 침체된 지방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값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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