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서 질식사 추정… 정부·농가 '안도의 한숨'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청주시 옥산면이 예방관리 차원에서 양돈장 방역에 나서고 있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경기도와 인천 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이이지는 가운데 충청권 첫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도축장에서 폐사한 돼지에 대해 정밀 검사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 도축장에서는 검사관이 도축 대기 중 계류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해 있는 것을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했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세가 충청권까지 위협하면서 가을 축제를 앞둔 충북도내 지자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 달 11∼20일 '2019 보은대추축제' 개최를 앞둔 보은군은 행사를 개최할 예정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이 축제에는 전국에서 1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추 축제 기간에 부대행사로 열리는 '제13회 충북 보은 민속 소싸움대회(다음 달 12∼18일)'도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이 대회에는 전국의 이름난 싸움소 160여 마리가 출전할 전망이다.

이미 경남 진주시의 경우 방역을 이유로 다음 달 4∼9일 열기로 했던 '제126회 진주 전국전통 민속 소싸움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보은군은 축제 기간 매일 행사장 전체를 개장 전, 폐장 후 소독하는 한편 방역차를 항시 대기하도록 했다.

또 관람객들이 진·출입이 예상되는 장소마다 소독 발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다음 달 3∼6일 열리는'제28회 증평 인삼골 축제'에서는 204m 구이 틀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관을 볼 수 없게 됐다.

홍삼 포크 삼겹살 대잔치는 증평 인삼골 축제의 대표 행사로 2004년부터 해마다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방역을 위해 행사를 포기했다.

군은 삼겹살 대잔치를 대신해 줄타기 공연을 긴급 편성하고 축제장 진·출입 지점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기로 했다.

진천군도 다음 달 4∼6일 개최하는 '제40회 생거진천문화축제'에서 축산물 전시·판매장을 취소했다.

청주시는 지난 27일 개막한 '2019 청원생명축제'에 한돈농가와 종사자의 참여를 금지했다.

해마다 행사장 내 축산물 판매장에 참여했던 한돈농가 대신 올해는 일반인에게 이를 맡겼다.

특히 청주시는 다음 달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다음 달 22∼26일 '2019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다.

진천군은 다음 달 4일 개최키로 했던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취소했다.

충주시도 다음 달 23일 중앙탑 중원체육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충북도 축산인대회'를 취소했다.

시는 다른 행사는 예정대로 개최하지만 양돈 농가는 참석을 금지했다.

제천시는 지난 27일 제천체육관에서 개최하려던 '축산단체 한마음대회' 취소한 데 이어 다음 달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인 '충북농촌지도자대회' 취소를 충북도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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