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본 충북의 미래과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본 충북의 미래과제
  • 중부매일
  • 승인 2019.09.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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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충북학연구소장

최근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 African Swine Fever)이 발생하면서 전국이 초긴장 상태로 빠져 들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 병은 지금부터 약 100년 전인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근절되지 않고 유럽을 거쳐 아시아 대륙을 괴롭혀 오며 지역의 풍토병이 되고 있는 가축전염병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에 상륙한 이후 아시아 각국에서 6천400여건이 발생하였고, 우리나라는 지난 9월 16일 발생신고 이후 17일부터 확진판정이 이루어져, 경기도 파주, 연천, 김포 등에 이어 인천 강화에서도 확인되면서 빠른 확산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불과 7개월 만에 홍콩과 중국 전역을 휩쓸고 사육돼지의 약 1/3이 살처분 되면서 돼지고기 파동을 겪고 있다. 그 이후에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라오스에 이어 북한에도 지난 5월 30일에 이 병의 발생이 보고되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경우엔 전체 돼지 사육두수의 5%인 170만 마리를 살처하였다. 이 병은 지난 1960년대 백신개발이 시도되었지만 실패하였고, 전염속도가 워낙에 빠른데다 바이러스 변형도 빨라서 현재까지 달리 뾰족한 대책이나 백신 및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확산방지를 위한 살처분과 긴급방역조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이다.

우리나라는 가축전염예방법에 의거해 주요 법정가축전염병을 제1~3종으로 분류하고, 총 44종의 가축질병을 관리해 오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중에서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15종)으로 관리해 오고 있는 가축전염병이다. 이 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타액, 분변, 혈액 등에 접촉되거나 오염된 남은 음식물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병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냉동에서는 1천일, 말린 고기에선 300일, 소금 절임에서 180일 동안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열에 약해서 섭씨 7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하면 모두 사멸한다. 따라서 돼지고기는 평소처럼 충분히 익혀 먹으면 상관없기에 너무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의 이동 중지명령과 함께 긴급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벌써 미국은 지난 23일 한국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국가에 포함시키고 돼지고기 수입 제한조치를 내린 상태이며, 돼지고기 수출이 늘고 있는 한국은 축산청정국의 지위를 잃어 수출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지금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으로 충북도내 각 시군과 돼지사육 농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반면 그간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던 국내생석회 제조업체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우리 충북은 현재 338개 농가에서 63만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석회석 자원을 원료로 가축방역과 산성토양개량, 화장품원료, 이산화탄소포집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이는 생석회를 만드는 전국 1위의 제조업체도 충북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충북은 이번 일을 계기로 축산농가와 생석회 제조업에 대한 미래발전 과제를 새롭게 살펴봐야 한다.

먼저 축산농가에선 적극적인 방역과 철저한 소독으로 청정축산 충북도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또한 도내 매장량이 풍부하고 활용 범위가 폭 넓은 석회석을 연구하고 있는 한국석회석연구소의 R&D 기반을 활용하여 석회석 자원의 고부가 전략산업화를 모색하고, 다차원적인 미래전략 프로젝트의 사업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도내 축산농가와 제조기업, R&D 기반을 접목한 새로운 청정축산과학 농장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현재까지 치료방법이 없고, 한번 감염되면 100%의 치사율을 보이는 무서운 가축질병이기 때문이다.

세계동불보건기구(OEI)에선 가축전염병을 전파속도와 범위의 심각성 등에 따라 현재 117종을 관리대상 질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는 구제역과 달리 공기나 호흡으로 감염되지 않고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도 아직은 없다. 그러나 바이러스 생존력이 워낙 강해 쉽사리 막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살처분을, 축산농장과 관련시설 등을 중심으로 긴급방역조치엔 생석회가 사용되고, 이를 축산농가에 보급하면서 일시방역을 통한 확산방지 조치를 하고 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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