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부족 이유 42년 교육역사·전통 끊어선 안돼"

괴산 목도중고총동문회와 목도고 폐교 반대추진위원회가 30일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폐교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김금란
괴산 목도중고총동문회와 목도고 폐교 반대추진위원회가 30일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폐교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괴산 목도중고총동문회와 목도고 폐교 반대추진위원회가 30일 "충북도교육청은 폐교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도교육청이 학생 수 부족을 이유로 42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목도고를 폐교하려 한다"며 "폐교가 이뤄지면 인구유출과 정주여건 붕괴로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폐교 추진이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부당하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학교 교육은 경제 논리와 학생 수 논리만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목도고 활성화를 위해 총동문회는 1억원 기금 모금운동을, 군장학회는 기숙사비 전액 지원과 심화 학습비 지원 등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도교육청도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교육행정을 추진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2020학년도 목도고 신입생 입학 정원을 배정하고 시군 간 교육기반 형평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6월 학부모 동의(78.7% 찬성)를 얻어 재학생 61명의 소규모 학교인 목도고를 폐교하기로 했다. 202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현재 1학년이 졸업하는 2022년 3월에 폐교된다.

도교육청은 폐교 결정에 따라 목도고를 전환학교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환학교는 고교 1학년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1년간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전과 모험의 기회를 제공한 뒤 원소속 학교로 돌려보내는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목도고 총동문회와 일부 주민은 폐교에 따른 지역의 교육기반 축소와 정주여건 붕괴를 우려하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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