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생산량 조절 효과는 '미봉책'

충북지역 제품재고가 쌓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 클립아트코리아
충북지역 제품재고가 쌓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청지역 기업들이 쏟아지는 재고에 '패닉'에 빠졌다. 지역의 기업들은 경기불황의 장기화 및 내수침체 등으로 거래량아 줄면서 재고가 산더미다.

이에 따라 제품생산을 줄이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이 마저도 일시적으로 상황 타개에 그치는 미봉책으로 남고 있다.

◆쌓여가는 '재고'...기업 숨통 옥죈다

30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8월 충북도내 생산자 제품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증가했다.

특히 식료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전기장비 등의 업종의 재고량은 여전히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품목은 식료품(160.4%),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22.2%), 자동차(28.7%) 등은 각각 증가했다. 반면 금속가공(-11.2%), 의료정밀광학(-29.9%), 섬유제품(-7.4%) 등의 재고량은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초부터 지속됐다. 도내 제품재고는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데 이어 4월 27.8%, 5월 35.7%, 6월 46.1%, 7월 49.5% 등 지속적으로 재고량이 쌓였다.

이중 자동차 등의 생산 및 출하량을 조절했지만 재고량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생산과 출하는 지난해 대비 -11.0%, -9.9%로 생산·출하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식품의 경우 특성상 제품 생산 및 출하량은 여전히 높다. 식료품의 생산은 지난해 대비 12.5%, 출하는 18.8% 늘었다.

더구나 충북 뿐만 아니라 충남, 대전, 세종 등도 재고량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남의 생산자 제품재고는 지난해보다 5.1%, 대전은 30.6%, 세종은 11.6%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소비심리 '반짝' 상승

다만 이달 추석연휴의 영향으로 일부 제품들의 재고 소진이 이뤄지면서 도내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9월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4.1로 전월대비 4.1p 반짝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올해 도내 소비자심리지수의 상승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98.7 ▶2월 98.3 ▶3월 99.3 ▶4월 98.8 ▶5월 96.9 ▶6월 95.9 ▶7월 95.6 ▶8월 90.0 ▶9월 94.1이다.

지난 3월 전달보다 1.0p 상승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이달 들어 4.1p 상승하며 소비심리가 소폭 회복된 모양세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도내 기업들이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내수 침체 등으로 생상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여기에 소비심리도 위축돼 재고소진이 이뤄지지 않는 등 악순환이 지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등을 기점으로 올 하반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경제가 활성화돼 도내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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