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희득 기자]서산경찰서 한 파출소장이 최근 주점에서 근무하는 여종업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대기발령 조치된 데 이어 또 다른 고위 간부가 '사우나에서 옆 손님의 몸을 더듬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돼 경찰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서 등에 따르면 A모(45) 경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직원들이 참석하는 부서별 워크숍을 주관하면서 저녁식사와 음주를 한 다음 만취상태로 시내 한 사우나를 찾았다가 탕 안에 있던 한 손님(60)으로부터 '내 몸을 더듬었다'는 112신고를 당했다.

한 관계자는 "그날 오후 11시쯤 됐는데, 남탕 쪽에서 싸우는 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얼마 후에 경찰관들이 여러 명 출동해서 술에 취한 경찰이라는 분을 데리고 갔다"며 "아버지가 탕 안에서 기분 나쁜 일을 당했다면서 아들을 불렀고 얼마 후에 사우나로 온 20대 가량의 아들이 112에 피해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사우나에서 경찰서 A모 고위 간부가 사람이 몸을 더듬었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관들이 즉시 출동했던 사실이 있다"며 "신고내용 중 '음주운전을 하고 사우나에 온 것 아니냐?'는 내용도 있는데, CCTV를 분석한 결과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옆 손님의 몸을 더듬었다는 신고내용에 대해서는 확인 결과 욕탕 안에서 수영을 하다가 손이 그 분의 몸을 터치하면서 오해가 생겼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 일이 있었던 다음날 A모 고위 간부는 곧바로 신고인 등을 만나 정중히 사과하고 아들과도 통화해 오해를 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해당 신고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성추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혐의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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