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합동시범을 마친 남북태권도시범단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합동시범을 마친 남북태권도시범단

북으로 간 ITF태권도와 올림픽태권도를 만들어낸 남한의 WT태권도는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하나다. 어쩌면 태권도의 양 갈래가 우리 민족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 것과 같다. 태권도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승만, 태권도라는 이름과 협회를 만들어 해외보급을 시작한 최홍희라는 인물과 당시 정치적 갈등 상대인 박정희, 그리고 김운용의 국제스포츠외교력 등이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남북화해의 실타래를 남겨 두었다.

현재 WT태권도의 수장인 조정원과 ITF의 새로운 수장인 리용선, 그리고 IOC의 바흐위원장이 함께 태권도가 하나되는 움직임에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남북태권도시범은 남북의 화해분위기를 만드는 마중물이다. 남북한 사회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 분야 가운데 태권도 교류의 효과는 크기 때문이다. 남북한 태권도시범은 2017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국정과제로 담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북태권도교류는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단순한 태권도교류가 아닌 분단과 대립의 과거로부터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다지는 차원에서 남북태권도교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도 남북태권도시범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최근 몇 달간 정세가 좋지 않아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도 남북태권도시범단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합동 시범을 펼쳤다. 정치, 종교, 인종을 떠나 함께 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태권도가 하나되고 남북 무예인들이 하나 되는 꿈은 아직 남겨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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