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 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 등을 둘러싸고 열리고 있는 대규모 집회와 관련, 7일 "최근 표출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많은 국민께서 의견을 표현하셨고 온 사회가 경청하는 시간도 가진 만큼 이제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조국 장관을 둘러싼 국론의 양분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메시지를 낸 것이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견의 차이나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거기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도 산적한 국정과 민생 전반을 함께 살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며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하나로 모이는 국민 뜻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 못지않게 검찰 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 모두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국회는 공수처법과 수사권조정 법안 등 검찰개혁과 관련된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나흘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2천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44.4%(매우 잘함 26.5%·잘하는 편 17.9%)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이전 국정수행 지지도 최저치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인 올해 3월 2주차에 기록했던 44.9%였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52.3%(매우 잘못함 40.6%, 잘못하는 편 11.7%)로, 이 역시 취임 후 기존 최고치(9월 3주차, 52.0%)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9%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8%포인트 늘어난 3.3%였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하락세에 대해 "조국 법무부 장관과 검찰 개혁을 둘러싼 여야 진영간 대립 격화, 보수 진영의 개천절 장외 집회, 어려운 민생·경제 관련 보도 등이 중첩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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