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세종시의 충청권 인구 빨대효과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초 취지인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아산을)이 세종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세종시 전입인구 전출지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의 전입비율은 26.0%에 불과한 반면, 대전(37.4%), 충남(11.6%), 충북(11.0%) 등 충청권 전입비율은 6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세종시가 수도권 인구보다 2배를 훨씬 넘는 규모로 충청권 인구를 흡수한 것이다.

특히 세종시 인구 빨대 효과로 인해 대전지는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최근 5년간 대전시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인구는 10만2천371명인데 반해, 세종시에서 대전시로 전입한 인구는 2만4천948명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60여명이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동하고, 세종에서는 대전으로 15명만 옮긴 셈이다.

대전시 인구의 세종시 전입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대전시의 세종시 전입 비중은 36.8%였고 2017년은 40.2%으로 증가한 후 2018년은 38.2%를 기록했다.

강 의원은 "당초 세종시 설치 취지가 수도권 분산효과 인데, 수도권 인구보다 2배 이상의 규모가 충청권에서 세종시로 흡수됐다"면서 "정부는 세종시가 충청권보다 수도권 분산 효과를 제고할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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