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설치구간 44곳에 그쳐…적극 도입 요구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회전교차로가 도입된 구간에서 교통사고는 줄고, 통과시간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부권의 경우 설치비율이 1%를 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규희 의원(천안갑)의 한국 교통연구원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2010년부터 지원해 설치한 전국의 회전교차로는 모두 498개소다.

교통연구원이 이 가운데 55개 교차로에 대한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는 45.6% 감소하고 통행시간은 19.9%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관련 회전교차로의 설치 전 '1년간 사고발생 건수'는 655건이었으나 설치 후에는 356건으로 45.6%가 줄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사망사고는 19건에서 5건으로 73.7%의 감소 효과를 나타냈고 ▶중상사고도 283건에서 132건으로 53.4%의 감소효과를 보였으며 ▶경상사고(325→202건)와 부상사고(28→17건)도 각각 37.8%와 39.3%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개선효과를 보였다.

이는 회전교차로가 자동차의 과속을 방지하고 진입자동차가 주행자동차에게 양보하는 것을 기본원리로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중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성 측면에서 효과도 뚜렷했다. 차량 1대당 평균 통과 시간을 보면 로타리에서 회전교차로로 전환한 경우 27.4초에서 20.4초로 25.5%가 감소했고, 신호교차로에서 전환은 25초에서 19초로 25.3% 감소, 비신호교차로에서 전환도 평균 22.7초에서 20.4초로 약 9.9%의 단축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계산됐다.

이 같이 긍정적 효과가 입증되고 있지만 충청지역의 회전교차로 도입 실적은 저조하다.

회전교차로는 전국적으로 1천84곳에 설치돼 있어 전체 교차로 7만4천682곳 대비 1.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설치비율로는 제주가 12.9%(109곳)로 가장 높고 중부권의 경우 세종 5.0%(40곳)를 제외하고는 충남이 1.1%(74곳), 충북이 0.9%(44곳), 대전이 0.5%(7곳)로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의원은 "회전교차로가 모든 교차로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개선효과가 있는 만큼 자동차 통행량, 보행자 통행량, 자전거 통행량, 가용면적, 주행속도, 교차도로의 기능 등을 고려해 가능성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전교차로 설계기준이 운영의 효과성을 고려해 70㎞/h의 도로에 설치하다보니, 대부분 지방도로에 설치되고 있어 행정안전부의 관여도가 높은 편이다. 행안부는 2010년 이후 연평균 71개 총 640개의 회전교차로 설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은 지자체와 5:5 매칭사업으로 진행하며, 2010년 이후 투입된 국비는 640억원 가량으로 2022년까지 활성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의 경우 영국은 1만8천여개소, 프랑스는 3만여 개소의 회전교차로가 도입돼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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