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 '대상' 지역출신 모두 빠지고 취미생 뽑아" 황당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중원문화재단이 '100인 아트로드전'을 기획하면서 작가선정에 대한 객관성이 없어 일부 작가들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재단은 4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충주지역 작가 67명과 타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 32명을 선정,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작가 선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이 대상자를 선정해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미술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미술협회장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자문회의에서 선정 기준에 대한 자문을 받았지만 별도로 작가선정위원회는 구성하지 않았고 미술전공자와 개인전, 수상경력 등을 감안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충주지역에 있는 17개의 미술단체에 작가를 추천을 요청해 추천받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단체에는 작가 추천에 대한 요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단체는 "회장이나 사무국장에게 작가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만 왔다"고 반발했다.

특히 재단이 선정된 작가들에게 보낸 공문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님을 초대작가로 모신다"고 명시했지만 충주 출신으로 국전에서 대상까지 받은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모두 빠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재단은 일부 취미생들까지 초대작가로 선정해 작가선정에 대한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뒤늦게 "다양한 작가들을 참여시키다 보니 그렇게 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문구는 다소 과장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재단은 1천8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전시작품 운송과 설치, 철수, 보험을 광주에 있는 업체에 발주하고 1천만원이 투입되는 도록과 초대장, 포스터 제작 등은 서울에 있는 업체에 맡겨 지역업체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미술인들을 충주를 대표하는 작가들인 것처럼 표현했지만 선정 기준에 대한 객관성이 없고 합리성도 없다"며 "주먹구구식 행사 추진으로 4천만원이나 되는 혈세만 투입하고 비난받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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