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깔 산책길서 '바스락' 낙엽소리 귀에 담다

10월 중순을 시작으로 11월 초면 전국 곳곳이 붉게 물든다.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수 있는 단풍놀이.

그 화려함의 절정이 길지 않아 매년 놓치거나 인파에 밀렸다면 이번에는 세종시에 있는 단풍명소를 만나보자. / 편집자


# 베어트리파크 단풍낙엽길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단풍낙엽산책길을 개방한다.

본격적인 단풍시즌을 맞아,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단풍낙엽 산책길을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개방한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 일정 기간에만 개방하여 가을의 풍경을 담은 숲 속 길을 거닐 수 있으며, 산허리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단풍과 낙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떨어지는 낙엽을 그대로 쌓이게 두어 산책길을 걸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느낄 수 있다. 단풍낙엽 산책길은 평소에는 자연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한 곳이기에 더욱 특별한 장소이다.

가을의 정서를 담은 포토존과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마련된 소품들 또한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올해 산책길에는 베어트리파크에서 직접 제작한 다양한 포토존을 설치하여 산책길을 걷는 즐거움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단풍낙엽 산책길에서 남긴 추억은 인스타그램 사진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해 단풍낙엽 산책길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베어트리파크 입장권, 식사권, 테디베어 인형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베어트리파크 홈페이지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beartreepark)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고리모양으로 이어지는 약 1㎞의 산책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즐비하다.

산책길 곳곳에 설치된 사랑스럽고 재치 있는 문구와 아가자가한 포토존도 흐뭇한 웃음을 짓게한다.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길은 크게 힘들 것이 없어 함께 할수있다.

참고로 산책길 외에도 제법 넓은 베어트리파크를 들러보려면 운동화는 필수다.

찾아가는 길 = 전동면 신송리 217. 문의 044-866-7766.

# 금강수목원

금강수목원
금강수목원

금강수목원은 세종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 장소다.

특히 자연휴양림과 산림박물관이 함께 있어 주말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다.

사시사철 볼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금강수목원의 가을은 오색빛깔 단풍으로 유명하다.

탁 트인 정원에는 빨강, 노랑, 주황색이 채도를 달리하며 풀어져 있고, 어디를 걸어도 사방이 가을 정취로 물들어 있다.

하지만 금강수목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메타세콰이어 황토길이다.

수목원에서 동물원 표지판을 따라 쭉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높고 길게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도 운치 있지만 피로를 풀어주는 황토길이 있어 더 걷고 싶은 곳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수목원 정상이 있는 찬연정까지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 금남면 산림박물관길 110. 문의 041-635-7400.

▶운주산

사진은 지난달 운주산을 방문한 제1기 기자단의 활동 자료사진.
/중부매일DB

구름도 쉬어가는 가을산수

풍경이 예뻐 구름도 머물고 간다는 운주산이다.

사계절의 모습이 구름을 잡아끌기에는 충분하지만 특히 가을 색을 입은 운주산은 새빨간 애기단풍이 일품이다.

다섯개의 손가락을 쫙 핀 애기 손가락 같은 단풍을 제대로 보려면 운주산성까지는 품을 팔아야 한다.

고산사에서 운주산성까지 가는 길은 대략 700m로, 계단을 오르거나 한쪽에 마련된 임도를 걸으면 된다.

백제시대 산성으로 세종시 문화제 1호로 지정된 운주산성은 내노라하는 정원 못지않게 멋스럽다.

널따란 성 내부에는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지. 우물터, 절터 등이 남아 있어 둘러 볼 만하고, 성 주변을 둘러싼 나무들은 수문장처럼 듬직하다.

산성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부터는 애기단풍의 향연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작고 빨간 단풍들을 즐기고 싶다면 정상까지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아가가 있거나 노곤함이 밀려온다면, 초입에 즐비한 단풍만으로도 아쉬울 것은 없다.

찾아가는 길 = 전동면 봉대리 산 110

▶비암사

천년고찰 단풍에 물들다.

비암사는 삼국시대 창건된 천년고찰로 국보 1점과 보물 2점이 발견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렇다고 화려하게 웅장하기 보다는 일주문도 없을 만큼 소박하고 아담한 절이다.

사계절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가을에는 단풍에 물든 비암사를 찾는 객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비암사를 향해 올라가는 초입부터 노오란 단풍들이 카펫을 깔면서 반긴다.

가을 몸소 느끼며 걸어 오르면 비암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8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자리한다.

흉년에는 잎이 밑에서부터 피고, 풍년에는 위에서 아래로 피어 내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비암사의 단풍도 주인을 닮아 짙은 원색을 발하거나 요람하지 않다.

절을 둘러 싸고 있는 갖가지 활엽수와 딱 어우러질 만큼의 가을색을 낸다.

하지만 그중에도 눈이 가는 빨간 단풍들이 있으니 사찰 곳곳을 잘 둘러 보자.

청명한 가을 하늘과 자연스럽게 물든 단풍, 더불어 천년의 운치를 느껴보고 싶다면 비암사는 최고의 선택이다.

찾아가는 길 = 전의면 비암사갈 137 문의 044-863-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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