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분간 2명 갇힘사고 발생

천안 용곡한라비발디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119신고도 없이 '쉬쉬'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충남 천안시 동남구 용곡한라비발디 아파트 입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30분 정도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관리사무소측은 119에 구조 신고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 40분경 이 아파트의 한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췄고,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는 2명이 탑승해 있었다.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통해 갇힘 사고는 관리사무소와 관리업체에 전달됐고, 탑승객들이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하는 데까지는 30여분이 소요됐다.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한 주민은 "관리업체 직원이 도달한 후에도 바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안에 갇혔던 주민은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왜 119에 구조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냐는 불만이 이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뉴얼대로 처리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A씨는 "27대의 엘리베이터에서 1년에 1~2번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관리해달라고 아파트가 비싼 돈 주고 관리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인데 119를 불러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체 매뉴얼대로 관리업체를 부르지 119를 부르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소방 전문가는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대처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천안서북소방서 관계자는 "당일 기온이 낮아서 다행이었지 한여름이었다면 성인이라도 30분을 견디기 힘들다"면서 "큰 인사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상황으로 119 신고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19 출동은 5분 안 구조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 엘리베이터 사고의 경우 폐소 공포증을 호소할 수도 있어 신고 접수 후 구조까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해야하는 전문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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