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들과 보은대추축제 구경 왔어요"

30여년간 일본에서 한국음식을 전파하고 있는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원장과 일행들이 보은대추축제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30여년간 일본에서 한국음식을 전파하고 있는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원장과 일행들이 보은대추축제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보은대추축제에 오면 가슴에 뜨겁게 솟구치는 열정을 느끼게 됩니다. 대추가 한국요리에 있어서 감초의 역할을 넘어 어엿한 감투가 되길 기원합니다."

일본 신주쿠에서 '조선옥요리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선옥(53) 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2019 보은대추축제'를 찾았다. 조 원장은 이번에 일본에서 한국요리에 관심이 있는 요리전문가, 자신의 요리연구원 수강생 등 20여명과 함께 보은을 찾았다.

스무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30여년간 일본에 한국요리를 전파하고 있는 그는 한의학에 기초한 약선요리를 비롯해 궁중요리, 한국전통요리, 한국 떡 등 다양한 한식을 선보이고 가르치며 일본 속에 한국을 심고 있다.

30여년간 일본에서 한국음식을 전파하고 있는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원장과 일행들이 보은대추축제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30여년간 일본에서 한국음식을 전파하고 있는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원장과 일행들이 보은대추축제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음식을 일본에 심기위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프랑스 요리와 중국 요리를 배워 도쿄 에비스에 한국 약선요리 레스토랑을 열어 한국음식 전파의 첫 발을 내디딘 조 원장은 남편이 권유로 2009년 한국요리아카데미인 '조선옥요리연구원'을 개원했다. 조 원장의 요리실력에 열정이 더해지면서 한국요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일본방송 출연, 한·일교류행사, 주일 대사관 각종 리셉션 및 파티 진행 등 일본의 유명인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조선옥요리연구원'을 신주쿠로 이전한 조 원장은 '(사)일한농수산식문화협회'를 만들어 한국요리가를 꿈꾸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소믈리에'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요리연구원을 거쳐간 수강생이 1천여명이 넘으며 한국요리가로 활동하는 제자만도 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약선요리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대추의 효능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던 조 원장은 3년 전 일본의 보은대추 수입회사를 통해 보은대추를 알게 되었고, 이후 자신이 만드는 각종 요리에 보은대추를 사용하면서 보은군과의 인연도 맺게 됐다. 지난해에는 보은대추 홍보대사로 위촉을 받았으며, 올해 9월에는 도쿄에서 '보은대추 활용 약선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원장의 일본 활동 모습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원장의 일본 활동 모습

조 원장은 "한국에서는 대추의 활용이 한정돼 있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상상하기 어려운 메인음식으로 탄생되고 있다"며 "보은군에서도 해외 요리전문가를 초청해 새로운 대추요리를 탄생시키고 특화해 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지금도 많은 행사나 교육에서 대추요리를 선보이고 있지만, 일본 사람들이 더 간편하게 한국요리를 접할 수 있게 하얀 국물로 맛을 낸 '대추 닭개장'을 개발했는데 현지반응이 아주 좋아 일본 홈쇼핑 상품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옥요리연구원'내 카페에서 보은대추차, 건대추, 대추과자 등을 시식·판매하고 있다는 조 원장은 "보은과의 인연에 깊이 감사하고 일본인들이 보은대추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민간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로 이번 방문이 어렵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맛있는 음식은 세계 어디에서나 친구가 되고 평화와 사랑을 전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은 모두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30여년간 일본에서 한국음식을 전파하고 있는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원장과 일행들이 보은대추축제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30여년간 일본에서 한국음식을 전파하고 있는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원장과 일행들이 보은대추축제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한편, 이번에 보은을 방문한 조 원장 일행은 보은대추축제뿐 아니라 속리산, 대추농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진천 국수공장 '면사랑', 음성 들기름 전문회사 ㈜코메가, 제천 한방엑스포투어 등 충북 도내를 둘러보며 다양한 한국 음식문화 체험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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