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황범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우리나라가 한 해에 태풍 7개의 영향을 받은 것은 올해가 1959년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며, 최근 잇달아 발생한 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의 태풍 피해로 인하여 상당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되었다.

최근 한국계 미국인 토머스 클레멘트가 자신의 회사를 팔고 얻은 수익 1천200만 달러(원화 약 143억원)를 배우자인 재미(在美) 화가 김원숙씨의 모교인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ISU)에 기부하였으며, 기부자의 뜻을 기려 이 대학 소속의 예술대학 이름을 김원숙 칼리지로 변경했다. 기부관련 기사는 이따금 볼 수 있지만 "명예도 돈도 쥐면 사라지고, 놔주면 커져요. 더 열심히 벌어 또 다른 대학에도 기부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는 김씨의 마지막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손바닥 위에 놓인 모래를 놓치지 않으려고 주먹을 쥐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집착하지 않고 나눔의 미학을 실천 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10일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삼척시와 경북 영덕·울진군 등 세 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으며 주민, 자원봉사자, 지자체 공무원, 군, 경찰 등 많은 분들이 태풍 피해복구를 위해 헌신적으로 애쓰고 있다.

제9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국민 성금도 모금 중'이라며 국민 참여를 부탁했다. 피해 주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건강도 잘 지킬 수 있도록, 나도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태풍 속 나눔의 미학을 꼭 실천하겠다.

오는 31일까지 재해구호협회 은행계좌로 성금을 보내거나 홈페이지(relief.or.kr)를 통한 인터넷 기부, 또는 휴대전화 문자기부(#0095 - 한 건당 2천원), ARS 060-701-1004(한 통화 2천원) 기부도 가능하다고 한다. 자세한 문의는 전국재해구호협회(1544-9595)로 하면 된다.

황범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br>
황범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