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얼마 전부터 제천 평생학습관에서 조부모님의 손주 교육방법이라는 주제로 여러분들을 모시고 함께 공부하고 있다. 어쩌면 이 강의는 꼭 조부모님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우리 부모님들에게는 자녀교육방법론 일수도 있다.

그중 하나로 우리자녀의 지성과 인성을 함께 키우는 방법으로 무엇보다도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독서를 통한 공감나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진정한 리더(leader)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진정한 리더(Reader)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각자의 인생이 모두 다르듯이 고난과 실패의 목록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그 모든 고난해결의 열쇠는 모두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심지어는 위로와 격려까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친구이자 멘토가 바로 책이 아닐까 한다.

특히 어린 시절 유아기 독서교육은 유아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며,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데에 그 필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걸맞게 유아기에 부모님과 함께 책 읽기는 무엇보다 유아에게 안정감을 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적 안정감은 부모님과의 긍정적인 관계형성은 물론 생활전반에 걸쳐 가장 기본적인 토대로서 유아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어디 이러한 장점들이 유아기에만 한정되겠는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는 정서적 안정감을 넘어 자신의 의견과 부모님의 의견과의 공감나누기를 통하여 자신의 사고확장은 물론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배경지식의 확장은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을러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배려를 통한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독서가 아동의 인간 형성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첫째, 독서는 경험을 확대시킨다. 독서는 개인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수 천년의 과거로 안내하기도 하고 또 미래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행동도 하고, 감정을 서로 주고받기도 한다. 둘째, 독서는 인간 내면의 사고를 깊이 있게 한다. 인간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 사고한다는 것은 보다 조용하면서도 내면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라고 한다. 저자의 사색을 문장으로 표현한 것을 읽으면서 독자는 자기의 사고와 똑같은가 아닌가를 비교하면서 읽게 된다. 셋째, 독서는 즐거운 세계로 안내해 준다. 독서를 통한 여가 선용은 그것이 깊이가 없는 얕은 독서일지라도 즐거움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독서는 교양을 위해서, 생활 정보와 수단을 얻기 위해서,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아마도 우리 자녀들에게 인생의 지침, 꿈과 메시지를 전해줄 독서야말로 우리자녀를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위대한 스승일 것이다.

그렇다. '책은 그 누구보다도 우뚝 키가 큰 사람이요, 다가오는 세계에 들릴 만큼 소리높이 외치는 오직 한 사람이다'라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말처럼 독서는 우리 자녀들을 큰사람으로 키워줄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님이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공감나누기 시간을 자주 갖는 다면 우리 자녀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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