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대전 두번째… 세종은 가파른 상승세
재계약 발목 고강도 업무 '울며겨자먹기' 떠안아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의 기간제교사 담임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이 그 뒤를 이었으며, 세종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 갑, 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기간제교원 관련 담임비율'에 따르면, 전체 기간제 교사 중 기간제 담임교사의 비율은 2015년 42.4%, 2016년 45.5%, 2017년 49.9%, 2018년 49.1%, 2019년 49.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에 비해 담임비율이 개선된 지역은 단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9년도 17개의 시·도 광역시 중 10개의 도시에서 기간제 교사 중 절반 이상이 학교 담임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이 59.7%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 58.2%, 경북 57.5%, 경남 55.8%, 인천 55.7%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중 2015년도에 비해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지역도 있다. 강원도가 16.5%, 서울 16.2%, 경남 14.9%, 광주 14.8%, 충북, 11.6%, 제주 11.1%로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교사 중 기간제 교사의 비율도 2015년 9.6%, 2016년 10.5%, 2017년 10.7%, 2018년 11.2%, 2019년 12.3%로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이중 2015년에 비해 개선된 지역은 단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전남이 15.2%로 가장 높았고, 광주 14.8%, 경북 14.2%, 부산 14.1%,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2015년도에 비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세종시로 드러났다. 세종시는 7.6%가 증가 했고, 전남이 6.1%, 광주 4.9%, 경북 4.9%, 부산 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세종과 전남의 기간제 교사 증가율은 전국 평균인 2.8%의 2~3배에 달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기간제 교사들의 담임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로 정규직 교사들의 담임 업무 회피가 뽑히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상담과 교육 책임을 져야하는 정규 교사들이 담임교사, 학생지도, 취업전담, 고강도 행정업무 등을 점점 기피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기간제 교사들은 다음 해 재계약 여부 때문에 고강도 업무에 대해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현장에서 '이익은 정규직 교사가 챙기고, 손해는 기간제 교사가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찬대의원은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책무를 가진 담임업무를 임용고시를 합격한 정규직 교사가 회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고용 불안에 맞서고 있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책임까지 떠넘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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