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나눔으로 꽉 채운 하루하루 주민들 '함박웃음'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청주시내 읍·면·동마다 다양한 형태의 지역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에 중부매일은 주민 주도형 마을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가경터미널시장축제와 가경 경로잔치 행사장을 찾아 행사 추진배경과 특징을 살펴봤다. /편집자

◆'상생'하는 가경터미널시장 축제

가경터미널시장축제를 찾은 주민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동빈
가경터미널시장축제를 찾은 주민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동빈

25년 전 청주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흥덕구 가경동으로 옮겨오며 자연스럽게 발전한 가경터미널시장이 지역축제를 기획한 것은 10여년 전이다.

가경동상인회는 전통시장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매출이 하락하자 매출신장과 전통시장 이미지 제고 등을 목표로 행사를 준비했다. 이러한 상인들의 노력으로 이 지역주민들은 가을이 오면 가경터미널시장 축제를 기다린다.

임호섭 상인회장
임헌섭 상인회장

임헌섭 가경동상인회장은 "주민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해 왔다"며 "그러다보니 시장축제가 이제는 제법 알려져, 9월이 되면 축제를 언제 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말처럼 가경터미널축제는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지난 10일 시장 주차장에서 열린 축제에 시민 5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가경터미널시장축제를 찾은 주민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동빈
가경터미널시장축제를 찾은 주민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동빈

축제를 준비한 상인회는 생맥주 무료시식과 시장 먹거리 할인판매로 주민들의 '입'을 만족시켰다. 또 라틴 댄스팀의 화려한 무대로 '눈'을 사로잡고 인기예능프로그램인 '히든싱어'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문세·조성모 모창가수 안웅기·오중환을 초청해 '귀' 호강하는 축제를 만들었다. 특히 안웅기와 오중환은 각계각층이 모두 따라 부를 수 있는 히트곡을 열창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고급원두커피 1천원 할인판매, 시장물품 할인행사를 병행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쇼핑과 문화공연을 모두 즐길 수 있게 기획했으며 에어프라이기, 인덕션 등 실생활에 필요한 경품을 준비해 만족도 100%의 행사를 만들었다.

임 회장은 "주민분들의 호응이 좋아 이달 말에 터미널 축제를 한번 더 개최할 생각"이라며 "가경터미널시장 축제가 지역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해 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장은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며 가경터미널시장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나눔' 가경동 경로잔치

가경동 경로잔치를 찾은 어르신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신동빈
가경동 경로잔치를 찾은 어르신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신동빈

노인의 달 및 경로의 달을 맞아 지난 11일 흥덕구 가경동 발산공원 한마음축제장에서 열린 '경로잔치'는 주민들의 정성이 모여 만든 나눔의 장이었다. 또 가경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신석우)와 통장협의회, 6개 직능단체, 주민센터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시작을 알린 '제6회 가경동 경로잔치'는 주민자치프로그램 통기타 동아리의 연주로 흥을 더했다. 이어 열린 1부 행사에서는 신석우 주민자치위원장의 인사말, 남기상 흥덕구청장의 축사로 행사를 축하했다.

남 청장은 "잊혀져가는 경로효친 사상을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를 개최해줘 감사하다"며 "흥덕구도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부 행사가 끝난 후에는 봉사자들이 오전 6시부터 직접 준비한 소머리곰탕과 떡, 과일이 준비됐다.

한 어르신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국물 맛이 일품"이라며 "즐거운 공연을 보며 점심식사를 하니 오늘이 내 생일인 것 같다"며 즐거워 했다.

신석우 주민자치위원장
신석우 주민자치위원장

이에 신석우 위원장은 "낭비 없는 알찬 행사를 만들기 위해 봉사자들이 새벽부터 나와 직접 밥을 하고 곰탕을 끓였다"며 "음식 만들기부터 배식, 설거지까지 하나하나에 주민들의 정성이 묻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열린 가경골 한마음축제 수익금으로 마련돼 더 뜻 깊다"고 설명했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에는 어르신들의 노래 장기자랑 순서가 이어졌다. 어르신들은 이날 신나는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가경동주민자치위원회는 축제 수익금으로 이번 경로잔치 외 고등학생 장학금 지원(36명), 이웃돕기 성금 지원(50명)을 하는 등 지역사회 나눔·봉사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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