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종합 6위 이끈 '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전국체전 종합 6위 이끈 '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10.14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가능한 도전 간절함 '원동력'… 고등부 활약 눈길
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이 전국체전 원정 최고성적인 6위 달성을 축하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동빈
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이 전국체전 원정 최고성적인 6위 달성을 축하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타 시·도와 충북 전력분석을 비교 때 7위 달성은 불가능 합니다'

올해 초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던 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은 실무직원들에게 현실적인 목표는 8~9위 선 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매년 종합순위 한 자릿수 지키기를 목표로 체전에 임해왔던 충북으로서는 상향된 기존순위보다 높은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처장의 생각은 달랐다.

"한 자릿수 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8위가 되도 좋고 9위가 되도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 목표가 불분명하니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실무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체육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격론 끝에 체육회 내부에서 세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목표는 7위로 정해졌다.

"목표가 높아진 만큼 할 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서는 각 종목단체에 필요한 세심한 지원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죠. 종목별 대응전략도 짜야하고, 체육회 직원들이 대회 앞두고 밤낮없이 뛰어다녔어요. 10위권 진입도 장담할 수 없는데 7위 달성을 해야 하니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에 몸이 먼저 움직이게 된 거죠."

이러한 간절한 마음은 '보은 삼년산성' 기원제로 이어졌다.

"종합순위 경쟁은 단체전 점수비중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목별로 기본점수가 주어지는 8위까지는 오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예선 때 우승후보를 만나지 않는 '대진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죠."

최소 1경기는 이겨야 기본점수를 딸 수 있다 보니 대진표 뽑기운이 충북성적의 일부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 처장은 '신의 영역(?)'을 찾아 도움을 청하게 된다.

"보은군에 있는 삼년산성은 신라시대에 축조된 산성인데, 이 성은 만들어진 후 150여회의 전투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진적이 없는 곳입니다. 이런 전설로 지역민들에게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죠. 그래서 대회 대진추첨을 앞두고 이형수 충북체육회 사무차장을 비롯한 전문체육부 실무진들과 이곳을 찾아 최악의 대진표만은 피해달라는 비공식 기원제를 지냈습니다."

간절함이 삼년산성 신령에게 닿았을까, 충북은 전국체전 대진추첨에서 전년보다 좋은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점수로 환산하면 1천점 가량을 타·시도보다 앞선 채 출발하게 된 것이다.

"대진추첨이 잘 되다보니 선수단에도 진짜 7위를 달성할 수 있겠구나 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역사상 최고 성적을 우리 손으로 일궈보자는 마음이 모이기 시작한 거죠."

기세를 몰아 전국체전 경기에 임한 충북선수단은 체조 사전경기에서 윤나래(제천시청)가 3관왕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한다. 이후 역도에서 김연지(충북체고)와 김유신(영동고)이 각각 3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6개를 합작하고 김우진(청주시청)이 양궁 50m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선전을 이어간다. 또 농구와 럭비, 배구, 소프트볼, 세팍타크로, 축구, 핸드볼, 소프트테니스, 테니스 등 단체종목에도 메달권에 진입하며 순위경쟁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특히 고등부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어요. 지난 대회 고등부 성적을 살펴보면 전국 7~8위권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만 32개를 따내며 고등부 기준 종합 4위 성적을 거뒀죠. 고등부 성적이 좋다는 것은 충북 체육의 미래가 밝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좋은 선수들이 성인이 돼서도 충북을 위해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 처장은 올해의 성과에 대한 축배는 지난 주말까지였다며 미래를 향한 체육회 운영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매년 학생 수는 4%가 줄고 학교 운동부 선수는 9%가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지표가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10년 후에는 더 이상 체육인재가 없다는 말이 되죠. 충북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위해 현재 지역에 있는 41개 실업팀을 더 늘릴 수 있도록 할 방안입니다. 그 첫 번째 방안은 지역기업과 체육회가 상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으로 법 개정 등이 이뤄지면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충북체육을 응원해 준 도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경제·인구 규모 10~11번째인 충북이 종합 6위라는 엄청난 순위를 기록한 것은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충북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 씩 앞으로 나가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