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학현 청주시립교향악단 운영실장

청주시는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통해 매년 각 나라별 대표 문화도시를 선정, 상호간 문화교류를 통해 문화장벽을 없애고 문화감동, 문화행복을 펼치는 사업인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2015년에 선정돼 다양하고 심도있는 국제문화교류 사업을 펼쳐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8년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10개 도시와 함께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돼 현재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되기 위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7월에는 본격적으로 실무 준비에 나설 '문화도시 사무국'을 설치했다.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하는 '문화도시'는 장기적으로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는 관점에서 지역의 자율성과 다양성, 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약 30개의 문화도시 브랜드를 창출·지원할 방침으로 청주시로서는 미래의 경쟁력과 청주시만의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한 시급하고 절실한 당면 과제이다.

고도화된 산업사회를 거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 새삼 우리가 '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문화의 발전과 확장은 미래창조산업의 원동력이자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모든 미래학자가 예언하듯 21세기의 화두는 단연 창조산업이며, 그 바탕에는 문화의 성장을 통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가치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문화를 통한 감성의 확장은 공간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꾸어 놓을 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창조산업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 발달은 우리 삶과 관계된 모든 분야의 근간을 이룰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음은 이미 문화선진국들의 사례로 알 수 있다.

다양성과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숲은 그 안에서 수많은 생명체들을 살아가게 하고 스스로 치유할 뿐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가늠하기 힘든 경제·문화적 혜택을 끊임없이 주고 있다. 문화란 이 위대한 숲과 같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에게 끊임없는 생명과 무한한 재화를 나누어 줄 것은 자명하다.

도시가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높고 멋진 디자인의 건물을 짓고 단순히 이동하기 편한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건물 안에서 문화와 예술을 누리고 그 길을 걸어갈 때 잠시 쉬어 갈 공간의 여백과 소소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것, 이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문화도시의 모습이다.

예전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경쟁적으로 건설되던 고층빌딩들이 그 도시의 경제규모나 성장을 상징했지만, 이제는 외형이 아니라 도시와 그 안의 사람들이 품고 있는 문화적 자산과 창조력의 크기가 도시의 가치와 성장을 나타내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멀지 않은 시기에 청주시민들이 '문화'란 이 위대한 숲 안에서 가족·연인과 산책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책을 읽고 공연과 그림을 감상하며 정서적 치유와 삶의 여유, 이를 통한 창조적 가치가 주는 풍요로움을 보편적으로 누리기를 기대한다. 굳이 고개를 들지 않아도 하늘길이 보이며 문화의 바람길이 막혀 있지 않아 소통과 흐름의 공감을 통해 공간과 삶의 질이 균형을 이루는 그러한 '문화도시 청주'에서 말이다.

이학현 청주시립교향악단 운영실장
이학현 청주시립교향악단 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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