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미 포화상태인데 또 대형 커피숍이 또 들어오네요. 경쟁이 안되요. 경쟁이 안돼."

지역의 한 소규모 카페 창업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은 최근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대형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잇따라 청주지역의 시장 선점을 본격화 하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많게는 하루 20~30잔을 팔고 있다는 이 카페 사장은 창업 2년만에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던 단골 손님들 마저 프랜차이즈로 발길을 돌리면서 임대료, 인건비, 운영비 등을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대형프랜차이즈들이 최근 신규매장 오픈 주기를 가속화 하면서 골목상권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지방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던 스타벅스는 2007년 10월 청주 1호점인 로데오점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추가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이전까지는 총 11개 매장이 운영돼 왔지만 지난해 한해에만 3개의 신규매장이 오픈하는 등 영향력을 크게 키우고 있다. 더구나 최근 개점된 청주사직DT점과 청주용암DT점은 모두 좌석수 140석 이상의 대형 매장이다.

스타벅스의 경쟁사로 알려진 투썸플레이스도 청주예술의전당 인근에 직영점 1호점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 역시 1~2층 약 1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전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와는 다르게 가맹점의 비율이 비교적 높았던 투썸플레이스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은 본격적으로 지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디야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숍들도 이미 동네마다 요소에 자리를 잡고 있다.

결국 지역의 골목상권들은 대형프랜차이즈들의 막대한 자본에 따른 규모의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다. 이는 커피업계 뿐 만 아니라 지역의 골목상권이 처한 현실이다.

이들 골목상권은 생존을 위해 프랜차이즈가 할 수 없는 영역을 추구하거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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