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의료관광 날개를 펴다 - 과제와 전망
충북 의료관광 날개를 펴다 - 과제와 전망
  • 이완종 기자
  • 승인 2019.10.1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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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더해 지역 인프라 활용 해외환자 유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은 지난 2009년부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는 의료관광산업에 대해 집중해왔다. 그 결과 2009년 이후 충북을 찾은 해외 의료관광객의 수는 2만여명에 달하고 있고 2016년에는 한해에만 4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여기에 외국인 환자 증가율 역시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역 의료계는 충북의 의료관광에 대해 '아직은 시작단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형 해외의료관광의 방향과 전망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충북을 찾은 해외 의료관광객의 수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1만7천여명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해 청주의료원을 방문한 러시아 해외의료관광객의 팸투어. /청주의료원
/중부매일DB

◆줄어든 해외의료관광객...시장 다변화 노려야

충북을 찾는 의료 관광객은 2016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매년 대한민국을 찾는 해외의료관광객이 늘어나는 반면 줄어들고 있는 한계점이 여실히 들어난 셈이다.

지난해 도내 의료 관광객 수는 2천903명으로 2016년 4천48명 대비 28%가 줄었다. 여기에 전국 의료관광객의 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소백산국립공원, 월악산국립공원, 속리산국립공원 을 비롯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단양 8경, 수안보 온천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이 산재돼 있다.

여기에 청주 국제공항 등의 교통 인프라로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에 최적에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간 중국인의 비중이 전체 37%에 달할 정도로 편중돼 왔고 이는 사드 보복 여파에 지속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에 비해 값싼 의료비를 책정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유치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의료관광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몽골을 비롯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시장의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에만 몽골초청설명회(3.4~3.7), 우즈벡초청설명회(3.19~3.22), 모스크바 B2B행사(4.8~4.11), 중국해외설명회(4.11~4.20) 등 상반기에만 수십명의 충북의 병원관계자 및 의료진들이 충북의 수준높은 의료수준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특히 러시아 중국 등 해외 5개국에 충북 해외의료 홍보관을 운영하며 7개국 17명의 의료관광홍보 대사를 위촉하는 등 충북의 의료상품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아울러 매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초청 팸투어, 의료상품 설명회 뿐만 아니라 지역의 병원에서 수술, 검진, 피부관리, 성형, 치과진료 등 병원별 특화된 진료과목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환자 초청 및 해외설명회, 통역지원 등 충북을 찾는 외국인 환자의 진료 편의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충북의 해외의료관광은 짧은 기간동안 많은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수도권 등과 비교하면 아직은 시작단계"라며 "하향세를 타고 있는 중국시장과 더불어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신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중심 구심점으로 지역의료계 뭉쳐야

또한 해외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선 지자체의 관심과 역활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장 먼저 지자체를 구심점으로 지역 의료계와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 해외의료시장을 공략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지역 의료계는 기존 관 주도의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를 탈피하기 위해 관계기관들이 뭉쳐 '(사)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를 창립하고 의료관광활성화를 추진했다.

이 협의회는 충북 유일 3차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를 중심으로 청주의료원, 하나병원, 효성병원, 모태안여성병원, 고은몸매의원 등 7개 의료기관과 도내 5개 외국인 우수 유치업체로 구성됐다.

그러나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 '해외의료관광'의 불확실한 전망 등에 따라 현재까지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의료관광의 성공 케이스로 손꼽히는 대구광역시와 인천광역시의 경우 지자체와 지역의 의료계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시너지를 내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역내 3천여개의 의료기관 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50여곳의 병·의원을 의료관광 선도기관으로 지정하고 이들 병원은 의료사고 책임보상보험과 민간보험회사 별도 채임보험에 동시 가입하고 대구시의료분쟁조정위원회에서 의료사고 발생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아낌없는 행정지원을 펼쳤다.

또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구성해 의료관광 선도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전국 최초 의료관광 창업지원센터 개소, 47개 선도의료기관 지정, 해외홍보센터 15개 개소, 의료관광 안심보험 정책 등 타시도와 차별화된 외국인환자 유치 시스템을 구축해 2016년 비수도권 최초로 2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 인천시 역시 중소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관광코스를 안내하고 통역을 제공하는 '컨시어지'서비스도 지원하는 등 지자체와 중소 병원들이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 의료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활성화를 도모해야하는 상황이다.

류동희 충북대학교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지역의 중소 병원으로선 이윤적인 부분을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 불확실한 해외의료관광에 대해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의료 협의체를 먼저 구성하고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의 중소 병원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 통한 차별화 시도해야

그럼에도 지역의 의료계가 바라보는 해외의료관광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은 변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위해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를 시도해야한다는 의견이다.

박중겸 하나병원장은 "충북의 의료수준은 수도권 못지 않는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교적 빠른 진료 일정과 친절하고 빠른 피드백 등도 강점"이라며 "여기에 수도권보다 저렴한 진료수가, 청주 국제공항 등은 해외의료진출의 강점으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충북의 의료수준은 수도권 못지 않고 청주 국제공항에 따른 접근성도 좋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충북만의 관광컨텐츠 발굴에 초점을 둔다면 충북의 해외의료관광의 성공가도는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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