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득렬 교수의 고사성어 - 初生之犢不懼虎 (초생지독불파호)
배득렬 교수의 고사성어 - 初生之犢不懼虎 (초생지독불파호)
  • 중부매일
  • 승인 2019.10.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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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설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를 읽으며 세 명의 주요 군주인 劉備(유비), 曹操(조조), 孫權(손권)의 활약상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삼국지연의』 후반부에는 주요 인물의 2세들이 등장한다. 유비의 아들 劉禪(유선), 조조의 아들 曹丕(조비)와 曹植(조식), 손권의 아들 孫鄧(손등), 諸葛孔明(제갈공명)의 아들 諸葛瞻(제갈첨), 關羽(광우)의 아들 關平(관평) 등은 아버지를 도와 많은 큰 공적을 이루었다. 이 가운데 관우와 그의 아들 關平에 대한 고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東漢(동한) 末年(말년), 漢中王(한중왕)이라 자칭했던 유비는 조조와 손권이 연합해 관우가 지키고 있던 荊州(형주)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첩보를 받았다. 이에 선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유비가 관우에게 부장 廖化(료화)와 關平을 거느리고 襄陽(양양)으로 출격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조조 진영의 유명한 장수 曹仁(조인)은 관우와 정면으로 대적하는 것이 불리하다고 판단하고는 樊城(번성)을 지키는 전략을 세웠다. 조조는 노련한 장수 于禁(우금)과 젊은 장수 龐德(방덕)에게 군사를 주어 번성을 지원하게 했다. 유비의 군대와 조조의 군대가 번성에서 대치했다.

방덕은 칼을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했다. 관우와 맞서도 전혀 물러섬이 없이 용감하게 대적했다. 이때 관평이 아버지 관우에게 방덕은 '하루 강아지가 범을 무서워하지 않는(初生之犢不懼虎)'것처럼 대담하고 용감하지만 전투의 경험은 부족하니 계책으로 방덕을 공격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후에 관우가 가을에 한수(漢水)의 범람을 틈타 수공(水攻)으로 방덕과 우금의 군대를 전멸시켰다.

얼마 전에 중국 청도에 다녀왔다. 마침 현지에서 사업은 하는 친구를 만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가 요즘 많은 젊은 친구들이 큰 꿈을 가지고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미 한국에서 상당한 준비를 마치고 중국에 들어와 사업을 한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으며, 그 이유는 바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준비 태세가 그 어떤 나라의 젊은이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확신에 차 있었다.

배득렬 충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배득렬 충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과연 우리 젊은이들이 그럴까?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도 그럴까? 이런 저런 생각에 잠시 머리가 복잡했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기백을 몰라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슬며시 얼굴이 달아올랐다. '初生之犢不懼虎를 우리식으로 말하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그저 '하룻강아지' 정도로 치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언젠가 '하룻강아지'가 범을 잡을 날이 올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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