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돈 달라"는 하도급에 원청업체 "가압류 걸려 애로"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국립 괴산호국원이 지난 11일 개원했으나 공사기간중 자재를 납품했던 업체들이 수개월 동안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처는 공사대금을 이미 업체에 지급했으나 원청업체와 하도급 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호국원 조성에 조경목을 공급했던 A씨는 "지난 4월부터 소나무와 단풍나무 등 100여 그루 이상을 공사업체에 납품했지만 전체 금액 1억8천여만원 중 잔금 1억3천여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20여명으로 이들이 받지 못한 돈을 모두 합하면 3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B씨는 "채무로 인해 지역 업체와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국책사업에서 이 정도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공사에 협조했는데 지금은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자재 대금뿐 아니라 식비까지 받지 못한 식당 주인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C씨는 "소장이 책임진다고 해서 밥을 해줬는데 이제 와서 가압류를 걸어라, 내용증명서를 보내라고 하니 너무 속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보훈처는 공사 대금은 이미 원청업체에 지불한 상태라고 밝혔다.

원청업체 관계자는 "하도급 업체와 정산금액은 협의 중이며 하청업체가 채무로 가압류에 걸려 있어 대금 지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개월째 대금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들은 앞으로 공사대금을 받기 위해 업체 고발은 물론 항의 방문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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