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헌 음성 원남초 교사

'여러분은 복권 1등에 당첨되었습니다. 얼마의 상금을 받았을까요?' 라는 질문을 실과시간에 도입부분으로 해 보았다. 다른 사람과의 의견 나눔없이 본인이 생각하는 금액을 적어내도록 한 결과, 평균적으로 1억 이하의 금액이 나왔다. 그리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니?'라고 했을 때 반 이상의 학생들은 기부와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시골학생들의 순수함을 보여주는 대목일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1등 당첨금 기대 금액은 매우 낮은 듯하였고, 사용하고자 하는 내역도 간단하고 매우 건전하였다. 아직은 돈에 대한 노출이 덜 된 아이들임을 알 수 있었다.

가정에서의 용돈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우리 학급의 학생들은 대부분 용돈을 받지 않는 학생들이었고, 필요할 때 혹은 친척에게서 받는 돈이 전부라고 하였다.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게임비용, 간식비용으로 나간다고 하였다. 아쉽게도 부모님들의 자녀들에 대한 용돈교육이 아직은 좀 미흡한 듯 하였다.

최근의 한 책에서 어렸을 때부터 용돈교육을 통한 경제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인내심과 계획성이 높은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보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원인은 가정에서의 경제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물질적 제공은 할 줄 알지만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는 주지 않은 경우라고 얘기하고 있다.

본인도 스스로 반성하며 금년도에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용돈교육을 실천해 보았다. 첫째, 둘째 아이들에게 홈알바를 통한 용돈벌이를 시범적으로 해 보았다. 신발정리, 설거지, 거실청소 등등 조금씩의 용돈을 벌면서 아이들이 쌓여가는 자신의 용돈을 보면서 소유의 개념이 생기는지 자신의 돈이 사용되는 출처에는 지극하게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신이 정말 오랫동안 가지고 싶었던 것에는 과감하게 돈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인내를 가지고 홈알바를 하였을까 생각해보았다. 특히 올해 7살이 된 둘째 녀석은 자린고비의 별명을 얻으면서 말이다. 평소에 참을성 없고 즉흥적이던 둘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이러한 모습에 용돈교육, 즉 가정에서의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평소 아이들에게 용돈은 받는 것이란 인식에서 버는 것이란 인식을 심어준다면 아이들은 자신이 번 용돈을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인내심과 계획성 있는 사고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복권 1등 당첨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다양한 곳에 사용될 것이라 생각된다.

NIE적용
- 가정에서 홈알바 가격을 부모님과 협의해 보기
- 복권 1등 당첨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이유를 이야기해보기

권오헌 음성 원남초등학교 교사<br>
권오헌 음성 원남초등학교 교사

키워드

#권오헌 #NIE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