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소일거리에 소득도 짭짤

영동군 황간면 황주리 마을 노인회원들이 우리의 장례전통으로 사라져 가는 꽃상여를 만들며 노인들의 건강도 지키면서 마을기금을 적립,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주리 노인회원(회장 송병림) 회원 20여명은 마을 경로당 옆에 마련된 150여평의 상여제조창고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연간 100대 정도의 꽃상여를 만들어 황간면과 매곡면 상촌면, 추풍령면 등 남부 지역농협에 납품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 노인들이 만든 꽃상여는 대당 13만원선에 납품돼 연간 1천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판매로 얻어진 수익금은 노인회 공동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노인들은 만들어 놓은 꽃상여 여분이 없어지면 마을의 연락망을 통해 150여평의 공동작업장에 모여 10여명의 할머니들은 상여 꽃을 만들고 나머지 2~3명의 노인들이 상여틀을 짜서 꽃을 부착하면 완성되는데 하루에 5~6개의 상여를 만들 수 있다.

황주리 노인들은 이같이 마련된 기금으로 몇해전에는 마을 게이트볼장 부지매입비로 1천만원과 마을회관 건립에 600만원을 기탁했고 마을에 크고 작은 행사때와 노인들의 애경사, 연말 불우이웃 등에 쓰여지고 있으며 봄 가을 나들이때마다 조금씩 활용해 자녀의 도움없이 여유를 가지고 넉넉한 친목활동을 즐기고 있다.

황주노인회가 상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0여년전 마을 이장일을 보던 조남근씨가 노인들의 소일거리를 위해 마련, 현재는 군의 지원으로 공동작업장을 확보하고 조씨부부의 자금관리 등의 열성적인 협조에 힘입어 노인들이 큰 어려움 없이 상여 만드는 일에 전념할 수 있다.

마을 이장 김종국씨는 “노인들이 농사일을 도우면서 쉬는 날을 이용하여 상반기동안 50여개의 상여를 만들었다”며 “상여 제작으로 수입이 늘고 좋은 일도 많이 하면서 지역에서 존경받는 노인회로 위상이 높아져 회원들이 더욱 신바람 나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주리 노인회 송병림회장은 “꽃상여를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고자 수술 하나 하나에도 회원들이 정성을 다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상여제작으로 노인회의 소득을 올리고 건강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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