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대통령기념관 2층서 내달 10일까지

박효영 궁중기록화 명인
박효영 궁중기록화 명인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3회나 선정돼 국민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청주의 청남대.

지난 19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청남대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기념관 2층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일오 박효영 궁중기록화 명인 작품 초대전이 그것이다. 박효영 명인은 무형문화재 18호 이수자이면서 궁중기록화, 사가기록화, 관청기록화 등의 기록화 전문가다.

김승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박효영 선생의 기록화와 민속화는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창의적 복제"라며 "기록화는 상상으로 창작하는 회화와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는 재현의 가치와 장점을 가진 장르로 더구나 민족적인 삶의 내용을 민족적인 형식으로 그린 그림이란 점에서 특별한 아우라가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금오계첩
금오계첩

충청북도와 충북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충북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받아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옛지도, 금오계첩, 문자도, 병풍, 청주읍성도, 상당산성도, 2016 경복궁 소주방 궁중감상화 복원도, 왕세자 입학도, 동궐도 등 다양한 궁중기록화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2017 평창동게올림픽 기간동안 문화올림픽 일환으로 평창에 전통문화관이 개관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와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전통문화관 내부에 사가기록화인 평생도 6폭 병풍, 전통화 화조도 6폭 병풍, 기명절지도 8폭 병풍과 나비 창호도 32점을 전시해 전세계 관람객들에게 호평 받았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선비정신과 문인들의 문방청완 취미를 나타내는 기명절지도, 길상을 기원하는 화조도를 통해 한국 전통의 우수성과 고유한 전통미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박효영 궁중기록화 명인
박효영 궁중기록화 명인

박효영 명인은 "사회의 변화와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록화나 민족적인 그림들은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며 "영상문화의 위력은 민족적인 것을 퇴행시켰고 서구화의 다른 이름인 세계화의 힘이 어느 때보다 위력적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강타했고 이러한 디지털 문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 우리의 삶의 근간인 지역적, 민속적, 인문학적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명인은 "조선시대의 궁중기록화는 국가와 왕실의 전례의식을 기념하고 기록으로 남긴 그림이며 역사적 배경과 풍속, 의례를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그림"이라며 "또한 18세기 후반부터 조상과 관련된 행사도를 모아 가전화첩으로 꾸며 가보로 전하는 사가의 기록화가 있고, 관청에서 편찬해 내어 기록했던 관청기록화(지도)도 있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기본적인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사실 그대로 모사하는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고 전했다.

상당산성도
상당산성도

그는 "역사와 인생과 우주의 진실을 그려내는 그림 속에서 저는 뜻깊은 보람을 느낀다"며 "한 평생 그림에 심취해 살다보니 자연에 대한 깨달음도 고개 숙이게 되는 겸손함도 배우게 되고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되고, 그것이 바로 삶을 살아가는 깨달음임을 알게 됐다"며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이번 전시를 위해 협조해준 청남대와 충북문화재단을 비롯해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효영씨는 2016 문화재청 지정 경복궁 소주방 궁중화 및 기록화 40여점 복원, 2017 '청주읍성도', '상당산성도' 모사, 청주시 및 구례 운조루 기증, 2018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평창동계올림픽 전통문화관 內 사가기록화 및 창호 70여점 전시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강성환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청남대 가을 국화축제 기간에 맞춰 궁중기록화의 명인 박효영 선생님의 궁중·관청·사가기록화 전시를 청남대에서 열게 됨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청남대를 찾아주신 관람객 분들께 소중한 추억과 행복을 담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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