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초록마을
  • 중부매일
  • 승인 2019.10.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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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음력 9월 보름, 하늘의 둥근달이 휘영청 밝다. 얼마 만에 보는 달이던가. 노인 회원들과 경로당 문을 나서니 보름달이 다정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달을 바라보며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밤하늘은 검은 줄만 알았더니 검은 청색이다. 별은 보이지 않았다.

환경이 오염되어 구름에 가려 별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초록마을 가꾸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은 초록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도농교류' 한마당 잔치를 문암 생태 공원에서 했다. 우리는 뒷동산에서 주워온 도토리로 묵을 만들고 북어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서 어묵 체험을 했다.

마을 통장님과 부녀회원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도와주었다. 초록마을 회원들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운동 중이다. 경로당그릇과 젓가락까지 총동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니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다. 편리함에 길들여진 까닭이다.

행사가 시작되고 하늘 높이 휘날리는 태국기를 바라보며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도 애국하는 일임을 가슴에 새겼다.

어린 시절 급훈을 '남을 위하여 나를 희생하자'로 걸고 공부를 했듯이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30여개가 넘는 부스에서는 다도, 그림그리기 등의 체험과 농산물로 참기름과 깨, 사과 고구마, 효소 등을 진열해 놓고 손님맞이에 바쁘다.

가장 인기좋은 자전거로 에너지를 발생시켜 과일 쥬스를 만드는 코너는 줄까지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산나게 자전거를 타고 마시는 주스 맛이 일품이다. 태양광으로 열를 내서 메츄리 알이 삶아지는 과정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태양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 사용하고 스마트폰 충전할 수 있었다. 지열난방을 할 수 있는 과정도 초록마을 사업을 하면서 배우고 있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경로당에 지열난방을 이용해보니 경제적이었다.

서울 상암 난지 한강공원의 에너지 드림센터를 견학갔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면 경제적이고 편리하다는 것을 느꼈다.

에너지센터가 있는 공원처럼 문암 생태 공원도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멋진 세미나실이나 도서관등 멋진 문화 시설이 만들어 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감나무에 연등처럼 매달린 감처럼 우리는 행사장을 빛내기 위해 까치골 다도회 간판을 걸고 다홍색과 감색의 다포를 깔았다. 연지에 연꽃을 피우고 향이 그윽한 쟈스민 차와 건강을 다스리는 녹차를 우렸다. 쟁반에 단풍잎을 깔고 정성 드려 만든 양갱과 떡을 예쁘게 담아 손님을 맞았다.

저마다 충실하게 정성을 다하니 행사장은 흥겹다. 윷놀이, 전래놀이, 시낭송, 섹스폰 연주와 가지가지 프로그램이 알차다.

까치내 문암 마을은 윷놀이를 결승전까지 올라 최우수상을 받았다. 어르신들은 행사를 마무리 하고 경로당에 모여 저녁을 먹고 덩∼더쿵 춤을 추었다.

대한 노인회 우수경로당으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고 며칠 뒤에는 행복리더 시범 마을로 외부 손님이 15명이나 온다. 노인들은 신바람이 나있다.

경로당은 노인들의 놀이터요, 배움터이며 건강관리실이다. 정부에서 노인들의 쉼터를 관리해 주니 더없이 감사하다.

하늘의 보름달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듯했다. 골목길이 왁자지껄 살기 좋은 마을 향기가 넘친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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