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연경환 충북기업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창업기업동향 자료에 의하면 창업기업이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고 한다. 그중 39세 이하 청년의 기술창업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1.9%나 증가하였다. 이렇듯 청년들은 창업에 관심이 많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취업하려해도 좋은 일자리는 보이지 않고, 막상 좋은 일자리는 나보다 스펙이 좋은 사람의 차지가 되는 현실적인 문제도 이유일 것이다. 취업보다는 사장님이 되고자 일찌감치 뜻을 정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겠다.

다른 통계자료에는 창업기업의 5년차 생존율이 28.5%로 OECD 주요국 평균 41.7%에 한참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생존률 현황) 10명이 창업을 하면 5년 후에는 3명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창업의 길은 험난하다.

창업지원을 담당하는 중앙부처에서는 일자리 문제해결의 한 가지 방법으로 '창직(創職)'을 권장하며 여러 창직지원 시책도 운영하고 있다. 창직이란 '새로운 직업을 발굴 또는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이익을 얻기 위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조직을 만드는 활동인 창업과 비교해서 보다 폭 넓은 개념이다.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돌보는 장의사처럼 '디지털 장의사'라는 새로운 직업은 죽은 사람의 디지털유산을 정리해주는 온라인 상조회사로서 창직의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본인이 취업하거나 창업으로 이어진다. 창직활동은 2, 3차의 파생직업들을 만들어내기에 일자리문제 해결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9월 25일 충청북도 청년창업 아이템 경진대회 시상식이 있었다. 10팀을 선발해서 훈격에 맞게 상장과 상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대학생과 일반인 22팀이 다양한 창업아이디어로 경쟁했다고 한다. 대학은 창업에 관심있는 학생들끼리 동아리를 만들도록 장려하고 있다. 창업동아리에서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청년들이 직업을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과 창업의지를 일깨우는 이런 제도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기존에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영역의 틈새를 찾는 시각, 기존 틀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아 손쉽게 보다 저렴하게 개선하는 아이디어 등이 소중한 시대이다. 남과 다른 아이디어가 대접받는다.

그렇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제도는 청년들의 관심을 창직으로 유도하고 나아가 창업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다만, 우리가 관심가져야 할 것은 아이디어의 시상에 그치지 않고 정말 좋은 아이디어는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연계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런 맥락에서 매년 대한민국 창업리그(K-스타트업)를 개최하여 선발된 아이디어에 포상금을 지급하고 후속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중앙정부의 후속지원 프로그램과 연계지원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래도 지방정부만의 후속 지원제도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년들의 이런 작은 아이디어가 칭찬받고 더 많은 청년들이 창직과 창업에 관심을 가지며, 지방정부는 아이디어 사업화에 따르는 시장분석방법, 연구비 지원, 사업화 자금마련 등 후속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연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 지역의 일자리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지역경제를 튼튼히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번 아이템경진대회 대상수상자의 아이템이 곧 사업화단계까지 도약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싶다.

연경환 충북기업진흥원 원장
연경환 충북기업진흥원 원장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