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주년 경찰의 날] '충북청 미제사건 전담팀'을 만나다
[74주년 경찰의 날] '충북청 미제사건 전담팀'을 만나다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10.2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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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제 반드시 해결… 피해 유가족 한 풀어줄 것"

'경찰의 날(10월 21일)'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밤낮없이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중부매일은 74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충북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을 만나 도내 미제사건 수사 진행 상황과 그 뒷얘기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충북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 이홍영 팀장과 서동권 형사가 과거 사건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신동빈
충북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 이홍영 팀장과 서동권 형사가 과거 사건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범인은 반드시 잡는다." 충북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의 각오다. 

지난 1월부터 충북 미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이홍영(47·경위) 팀장과 서동권 형사(42·경사)는 2009년 2월 1일 발생한 '청주 대형마트 여종업원 살인사건'과 2001년 3월 8일 일어난 '영동군 여고생 손목절단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대형마트 여종업원 살인사건은 청주시 흥덕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야간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A(57·여)씨가 퇴근하다 사라진 후 대전광역시 신탄진면 금강변 풀숲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A씨는 비닐봉지를 쓰고 있었고, 몸에서는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이 검출됐다. 당시 경찰은 검은색 트라제XG 차량을 모는 40~50대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해 해당 차량을 소유한 1천여명의 남성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이홍영 팀장은 "대형마트 여종업원 살인사건은 충북 14건의 미제 살인사건 중 유일하게 용의자 DNA가 남아있는 '수사할 수 있는 사건'"이라며 "반드시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10년 전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다양한 수사기법으로 용의자 대상 범위를 좁혀갈 수 있지만 범인을 특정하는 일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서동권 형사는 "현재 충북·충남·대전지역 수사 대상자(당시 트라제XG 차량 소유 남성)는 10만명 정도가 남아있다"며 "프로파일러가 분석한 용의자 성향 등을 통해 대상을 좁혀가고 있지만 마지막 DNA 대조를 통한 확인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충북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 이홍영 팀장과 서동권 형사가 과거 사건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신동빈
충북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 이홍영 팀장과 서동권 형사가 과거 사건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신동빈

10년 전만해도 경찰이 요청하면 구강 DNA 채취를 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강압수사를 한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 형사는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대상자를 쫓아다니며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절대로 다른 사건에 DNA 정보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불쾌하더라도 경찰의 요청에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팀장은 "DNA·영상분석 기술이 매년 발전하고 있어 머지않아 용의자에 대한 더 정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 20년이 지나도 경찰은 이 사건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고생 손목절단 살인사건은 고등학생이던 B(18)양이 건물 신축 공사현장 지하에서 피살된 것이다. B양의 양쪽 손목은 절단돼 있었으며, 훼손된 부위는 사건 현장에서 200m 떨어진 하천에서 발견됐다.

이 팀장은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한 상태에서 한 탐사보도프로그램이 새로운 용의자를 찾았다고 방송해 다시 이슈가 된 사건"이라며 "방송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김목수'라는 사람을 포함해 여러 대상자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목수'가 범인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서 형사는 "'범인 냄새'가 전혀 안 나는 사람"이라며 "다만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확인된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수사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도 "범인으로 연관시킬 만한 단서는 전혀 없었다"며 "공공근로를 하던 '김목수'가 방송이 나간 후 살인범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일도 못나가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터뷰로 사람들은 또 다시 경찰을 비난할지 모르지만 단정적인 수사로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충북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 이홍영 팀장과 서동권 형사가 범인 검거를 약속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동빈
충북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 이홍영 팀장과 서동권 형사가 범인 검거를 약속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동빈

충북 미제사건팀은 '할 수 있는 수사'가 남아있는 한 경찰의 추적은 멈추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서 형사는 "미제사건을 수사하며 피해자의 가족들을 만났을 때 느낀 슬픔과 고통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깊다"며 "경찰이 놓친 범인을 붙잡아 이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 잘못을 사죄하게 하는 것이 미제사건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지목됨에 따라 과거 미제로 남은 살인사건이 재차 관심을 받고 있다"며 "충북 미제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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