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실 사고 최근 4년간 75건 발생 50% 급증
독성 지닌 동식물 접속사고도 발생 대책 시급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내 특성화고 실습실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최근 4년간 50%나 급증,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초을)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5~2018년 특성화고 시도·유형별 실습실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특성화고 실습실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75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2건, 2016년 22건, 2017년 23건, 2018년 18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다소 줄었으나 최근 4년 평균 증가율은 50%로 전국의 평균 증가율 37%를 훌쩍 넘겼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뾰족한 물건 등에 찔리거나 베인 경우가 28건(37.3%)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물체 충돌 15건(20%), 화상 7건(9.3%), 넘어짐 6건(8%), 접촉 5건(6.7%), 미끄럼과 뭉개짐·끼임 사고가 각각 4건, 떨어짐(흙·콘크리트) 2건, 기타 3건 등 이었다. 특히 독성을 지닌 동·식물과 접촉한 사고도 1건 발생했다.

전국 특성화고 교내 실습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연평균 321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전국 특성화고 실습실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1천284건으로 연평균 321건 이었다.

찔림·베임 사고가 57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체와 충돌한 경우가 222건, 화상이 206건이었다. 이 세 가지 유형 사고가 전체 사고 중 78%를 차지했다.

실습생이 전류나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유독물질이 유출되는 사고도 각각 15건과 5건 발생했다. 독성을 지닌 동식물과 닿아 문제가 된 경우도 3건 있었다. 화상 사고는 2015년 37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275건, 2016년 312건, 2017년 321건, 2018년 376건으로 4년 새 36.7% 늘었다.

박경미 의원은 "교육청별로 특성화고 실험·실습실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학생들을 보호하기에는 상당히 미흡하다"며 "주기적인 실태조사와 안전점검을 통해 실습실 사고 발생율을 낮추고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성화고 실습실 환경 개선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모인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는 실습실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마스크를 지급하라! 환풍기를 설치하라!' 토론회를 열고 열악한 실습실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키워드

#2019국정감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