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사살된 멧돼지. /청주서부소방서 제공<br>
경찰에 사살된 멧돼지. /청주서부소방서 제공<br>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도심에 멧돼지가 빈번하게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옮기는 매개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도심 멧돼지 출몰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 간 청주도심에서 멧돼지가 나타난 것은 총 3건이다.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한 도로에서 멧돼지 1마리가 1t 화물차에 치여 죽었다. 이 사고로 A씨의 화물차가 부서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20분께에는 서원구 산남동·모충동 일대에 멧돼지 7마리가 출몰했다. 멧돼지들은 상가 유리창을 부수고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등 도심을 휘졌고 다녔다. 특히 어미 멧돼지 1마리는 경찰관과 대치 끝에 실탄 9발을 맞고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멧돼지에 허벅지를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주일 전인 12일에는 청원구 내덕동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 주차장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멧돼지는 신고 1시간여 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포획됐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까지 멧돼지 출몰로 출동을 요청하는 신고 건수가 419건에 이른다. 이 중 38%(160건)가 9∼11월에 집중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가을철은 멧돼지에게 먹이가 많이 필요한 시기라 도심지에 자주 출몰한다"며 "멧돼지와 마주치면 절대 소리치거나 등을 보이지 말고 나무나 바위에 숨은 후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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