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들이 땀 흘려 키운 자식들… 보기 좋게 포장 해야죠"

(주)지에스피피의 정용준 대표(60)가 인쇄된 괴산 농산물 박스를 가르키며 들어보이고 있다.
(주)지에스피피의 정용준 대표(60)가 인쇄된 괴산 농산물 박스를 가르키며 들어보이고 있다.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괴산군 사리면 모래재로샘내골길 53에는 괴산지역의 청정농산물을 포장할 수 있는 농산물박스 인쇄공장인 (주)지에스피피(정용준 대표·60)가 지난 3월 경기도 파주에서 이전,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괴산 불정면 지장리가 고향인 (주)지에스피피의 정용준 대표(60)는 국내 인쇄출판업계에서 40여간 몸담아 온 상업·출판인쇄의 전문가다. 정 대표의 인쇄·출판인생과 고향 괴산으로의 정착과정에 대해 들어본다. / 편집자

▶경기 파주에서 고향 괴산으로 귀촌

괴산군 불정면 지장리가 고향인 (주)지에스피피의 정용준 대표(60)는 불정면 세평초와 목도중·고를 졸업한후 서울 을지로에서 인쇄업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마포를 거쳐 일산, 시흥(유아출판사 '아이생각' 운영), 파주 등지에서 인쇄·출판업을 운영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지난해 고향 괴산으로 내려온 정 대표는 괴산지역의 청정 농산물을 포장할 수 있는 박스공장인 (주)지에스피피를 지난 3월 괴산군 사리면 모래재로샘내골길 53으로 이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박스를 인쇄하고 있다.

(주)지에스피피 정용준 대표(60)가 인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주)지에스피피 정용준 대표(60)가 인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농산물 박스는 괴산대학찰옥수수를 비롯 괴산절임배추, 감자, 사과, 복숭아 등 다양하다.

정 대표가 고향 괴산으로 귀촌한 것은 괴산지역에 변변한 농산물 박스공장이 없다는데 착안, 농가들의 번거로움과 불편을 해소하기위해 출발했다. 또한 노년을 고향 괴산에서 보내고 괴산군의 발전을 위해 한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다. 이렇게해서 정착한 곳이 사리면 모래재로샘내골길 53이다. 이곳은 핸드폰제조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공장이 있었던 곳으로 농산물 박스를 인쇄할 수 있는 공장으로 변신을 보색한 것이다. 또한 같은 건물 2층에는 현재 농산물 가공업체로 장애인기업인 '가치채움'이 함께하고 있다.

정용준 대표는 "고향에 정착하니 너무나 기분이 좋고 행복하며 하루 하루가 힘든지 모르게 지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고향 괴산에서 살아가면서 고향발전에 이바지 하고 공장 수익금이 발생하면 괴산에 재 투자하고 인재 양성 등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한다.

▶'옵셋·플렉소 인쇄'로 깔끔하게 농산물 박스 생산

(주)지에스피피 인쇄공장의 설비.
(주)지에스피피 인쇄공장의 설비.

(주)지에스피피는 지난 5월부터 농산물 박스를 본격적으로 인쇄하고 있다. 인쇄는 옵셋과 플렉소 인쇄 두가지로 하고 있다.

'옵셋 인쇄(Offset Printing)'는 판면에서 잉크 화상을 고무블랭킷에 전사해 종이박스에 인쇄하는 방법이다. 옵셋 인쇄의 장점은 정밀한 화선이 비교적 표면이 거친 종이에도 선명히 인쇄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플렉소 인쇄(Flexo Graphic Printing)'는 잉크의 속건성을 이용해 고속으로 크라프트지대, 골판지, 플라스틱, 셀로판, 금속박 등에 인쇄하는 것이다. 원판에 모형을 떠서 고무재를 가열·가압해 하거나 판을 원통에 감아 두루마리에 윤전기로 인쇄한다. 값이 싸고 고속인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에스피피 정용준 대표가 농산물박스 인쇄공장의 설비를 정비하고 있다.
지에스피피 정용준 대표가 농산물박스 인쇄공장의 설비를 정비하고 있다.

정용준 대표는 "박스 가격은 박스의 두께, 규격, 크기, 인쇄방식 등에 따라 다양하다"며 "괴산지역 농업인들의 편의를 위해 박스 공급을 한다는 기본 원칙은 꼭 지켜 나갈 계획"이라고 피력한다.

기본적인 박스가격은 괴산대학찰옥수수 박스를 비롯 절임배추(1천150원), 감자(1천50원), 칼라 박스(1천400원) 등으로 대부분 1천원대가 많다.

정 대표는 박스공장이 괴산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괴산군 기업경영인협회(회원 70여명)에도 가입했다. 특히 괴산지역 4곳의 농협에 10억원씩 총 40억원을 예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불정농협과 군자농협에 각각 10억원씩 예치를 했으며 10월중에 괴산농협과 청천 농협에도 10억원씩 예치할 계획이다.

정용준 대표는 "괴산지역 농업인들과 농협, 괴산군은 물론 괴산군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항상 찾고 노력할 것"이라며 "괴산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한다.

▶목도고 폐지 반대위원장···"목도고 폐교는 교육인프라 붕괴"

목도고 2회 출신인 정용준 대표는 폐교를 반대하며 반대추진위원장까지 맡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학생 수의 감소로 인해 오는 2022년 3월 1일 자로 소규모 학교인 괴산 목도고를 폐교할 계획이다.

괴산군 불정면의 목도고는 1975년 개교해 44년 동안 2천480명이 졸업한 가운데 현재 61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도교육청은 202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고 현재 1학년이 졸업하는 2022년 3월에 폐교할 계획으로 목도고 건물은 '전환학교'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환학교는 고교 1학년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1년간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전과 모험의 기회를 제공한 뒤 원소속 학교로 돌려보내는 학교다.

정 위원장은 "목도고 폐교는 교육 인프라·정주여건 붕괴를 시키는 처사"라며 "일부 주민들로 한정된 설명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조한후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전환학교는 성공모델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정 위원장은 "전환학교도 1년과정이 아닌 2년과정으로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로인해 목도고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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