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10월 말 절정'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향수의 고장 충북 옥천의 단풍은 이달 말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관측돼 장령산과 부소담악의 곱게 물든 자태를 감상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옥천 단풍은 아름다운 산세를 품고 있는 장령산(해발656m) 자락이 단연코 최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색다른 멋이 있는 산이지만 특히 단풍을 입는 가을 장령산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장령산 단풍을 제대로 즐기려면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장령산자연휴양림을 찾으면 된다. 송사리 떼가 노니는 금천계곡을 따라 1.5㎞ 늘어선 이 휴양림에 들어서면 1코스부터 4코스까지 등산로가 있다.

어느 길로 산을 오르던 자연이 주는 풍경화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그 중 4코스가 반대편 산자락의 단풍까지 즐기며 쉬엄쉬엄 오를 수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등에게 인기가 높다.

굳이 산 정산을 오르지 않아도 계곡을 따라 조성된 치유의 숲을 거닐며 단풍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 숲은 휴양림에 들어서 700m 정도 직진하면 나타나는 아치형의 목교부터 시작된다.

목교를 건너지 말고 직진하면 나무 그늘 아래로 오르락내리락 오솔길이 이어진다. 중간 중간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의 바위와 마주할 수도 있다.

그렇게 1㎞ 정도 오르면 또 다른 목교가 보이는데 이제 이 다리를 건너 아래로 다시 내려오면 된다. 가는 길이 계곡을 바로 옆에 끼고 가는 낮은 길이라면 오는 길은 산 중턱에 놓인 높은 길이다.

내려오다 보면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하늘과 계곡 그리고 단풍 물든 산은 사진 찍기에 좋은 명소이다. 치유의 숲은 총 길이 3.1㎞의 산책길로 1시간 30분이면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그 절경이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아 소금강이라 이름 지어 노래했다"는 부소담악과 그 줄기인 환산(고리산)도 옥천의 가을 단풍놀이 추천코스다.

환산(583m)은 해발 고도가 높지 않지만 예전에 봉수대가 있던 곳으로 세종실록지리지, 대동여지도 등 역사서에도 그 명칭이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면 대청호와 주변 마성산 이슬봉, 안남 둔주봉 그리고 부소담악이 조망된다.

부소담악은 이달 초 선정한 옥천 관광명소 9경 중 3경에 해당되고, 장령산자연휴양림은 5경이다.

군 관계자는 "옥천 단풍은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설악산, 내장산 부럽지 않은 옥천으로 단풍놀이 오면 좋은 추억을 담아 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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