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화장품·태양광 등 미래먹거리 6대 사업 중점
2026년 기금 100억 목표, 협력위원 25명으로 증원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청주시 서원구 사직사거리에 걸려 있다. / 김용수<br>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청주시 서원구 사직사거리에 걸려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 올해 충북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점 추진사업 7건이 모두 첫 발을 떼지 못하면서 올해 남북교류협력사업 예산 12억원이 전액 집행되지 않았다.

충북도의 올해 중점 추진사업 7건 중 남북 무예 교류는 2019충주무예마스터십 때 북한선수단과 무예시범단 참가를 요청했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아 무산됐고, 묘목 20만본 지원 사업은 통일부 승인까지 받았으나 북한이 거절해 무산됐다. 묘목지원사업은 양묘장 설치 지원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예정이다.

또 도내에 입주해있는 제약업체(84개사)와 연계한 결핵약, 기초의약품 지원사업은 제자리이고, 단재 신채호 선생 학술교류 사업도 협의단계다.

남북한 합동시범장면. / WT세계태권도연맹 제공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북한 선수단 참가를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사진은 남북한 합동시범장면. / WT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천연물 관련 전문가 교류 및 공동연구 역시 현재 민간단체와 추진을 검토중이다. 이외에 청주국제공항을 북한 관문공항으로 지정해 직항로 개설을 통해 소요시간을 당초 8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는 올해 추진하지 못했거나 협의단계인 사업들에 대해 내년에도 연속성을 갖고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도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충북도의 미래먹거리인 6대 신성장산업(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 유기농, 교통·항공, 정보통신) 위주로 구성해 상호 도움이 되는 쪽으로 추진하겠다는 큰그림도 내놓았다.

도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현재 34억원에서 올해부터 10억원씩 조성해 2026년 100억원(누적액)을 목표로 상향했다.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도 3기 15명에서 25명으로 늘렸다.

21일 '제4기 충청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촉식에서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미정
21일 '제4기 충청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촉식에서 제4기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미정

이런 가운데 도는 21일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제4기 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이들은 남북교류사업 발굴, 기금 운용계획 및 결산 등의 중요사항을 심의·자문하게 되며 임기는 2년이다.

도는 이날 회의를 갖고 2020년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용계획(안), 분야별 실무위원회 구성·운영(안)을 심의·의결했다.

충북도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남북관계에서는 북측 입장(의사)이 많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고 추진한다고 해서 다 사업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지자체의 경우도 성사된 남북교류협력사업이 드물다"고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는 11월 중 통일부와 남북교류협력컨설팅을 진행해 2020년 중점추진사업 수립 등 현 단계에서 실현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속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이날 위촉식에서 "남북관계가 잘 되다가 올해 들어 경색됐는데 다시 화해무드로 들어설 때 선제적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도록 선제적 카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양 당사자에게 발전과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동반성장, 상호호혜적 사업으로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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