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카드·영화표·햄버거 교환권

[중부매일 윤소리 기자] 헌혈의 집에서 제공하는 기념품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했다. 현재는 영화 관람권, 햄버거 교환권, 세면도구 세트, 여행용 파우치 등이 기념품 선택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념품 변천사
 

헌혈 뱃지
헌혈 뱃지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간식 외 기념품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부터로 당시에는 이타심을 강조하는 기념품이 주를 이뤘다. 대표적으로 헌혈 배지와 수첩, 헌혈증서가 있다. 헌혈의 집은 첫 헌혈을 기념하는 배지와 헌혈 10회마다 횟수를 새긴 배지를 헌혈자에게 제공됐다. 이는 반복 헌혈을 유도하는 좋은 수단이 됐다. 헌혈 증서에는 헌혈을 한 날짜와 상식, 다음 헌혈 가능날짜 등이 적혀있었다.

1990년대에는 이전보다 실용적인 기념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품목은 가수나 배우 얼굴이 새겨진 전화카드다. 배우 김지호, 가수 베이비복스 등 연예인의 얼굴이 새겨진 전화카드가 기념품 목록에 올라오면서 팬들에게 헌혈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전화카드는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후에는 실용적인 기념품으로 손톱깎이 세트나 여행용 세면도구 세트, 문화상품권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영화관람권이 헌혈 기념품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등장 등으로 영화관람이 보편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문화예술관람 형태 중 영화관람이 60%를 차지한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또 2008년 기준 평균 8천원이었던 영화 티켓이 최근 1만1천원으로 인상되면서 영화관람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는 입체퍼즐(2016년), 블루투스 키보드(2018년), 블루투스 이어폰(2018년), 외식상품권(2019년) 등이 새로운 기념품으로 등장했다.

이밖에도 혈액원에서는 헌혈을 독려하기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헌혈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 유명가수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는가 하면 중·장년 헌혈자들에게는 건강검진 차원의 혈액검사를 지원한다.

◆헌혈 수급불안은 여전

㈜대원은 15일 청주 본사에서 그룹 전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헌혈' 행사를 실시했다.
/중부매일DB

이처럼 혈액원에서는 헌혈 참여를 높이고자 다양한 기념품을 마련하고 있지만 헌혈 참여인원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충북 연평균 헌혈 참여인원은 9만 3천여 명에 머물고 있다. 또 불규칙한 수급상황도 문제다.

충북적십자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헌혈 동참기업이나 단체에 여러 해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혈을 통해 모인 피는 헌혈 직후부터 5일까지, 성분에 따라 최대 35일까지만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묘 "불규칙한 수급사정으로 위급한 환자에게 제때 수혈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충북 소재 헌혈의 집은 청대 앞 센터, 성안길센터, 충북대센터, 충북혈액원 원내, 충주센터 등 5곳이다. 헌혈의 집 위치, 헌혈 관련 이벤트 및 혜택 등 자세한 사항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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