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권성욱 충북테크노파크 산업기획팀장

충북도는 지난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시종 도지사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변재일 의원, 김성태 의원, 신용현 의원 그리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원장, 청주시장,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가속기 전문가, 대학, 연구소, 기업 및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타당성 토론회'를 개최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했을 때 생기는 밝은 빛(X선)으로 미세한 물질이나 현상을 관찰하는 장치다. 쉽게 말해 '건물만큼 거대한 슈퍼현미경'이다. 따라서, 기초연구는 물론 에너지, 신소재, 바이오신약 등 거의 모든 과학 분야에 활용되는 거대 연구시설이다. 충북 전략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고려했을 때 꼭 필요한 시설이라 할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주요 산업적 성과를 살펴보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단백질 결합 구조를 밝혀내 치료 효능이 나타나는 과정을 규명했고, 삼성전자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광통신 반도체소자 불량률을 70%에서 10%로 개선했다.

광활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거니와, 국가 핵심 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최고 성능의 방사광가속기을 확보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995년 가동을 시작한 3세대 가속기에서 만들어내는 엑스선의 세기는 햇빛의 100억배다. 4세대는 그보다 1억배 강한 100경배에 이른다. 빛이 더 세다는 건 더 작은 세계를 밝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살아 있는 물질의 분자구조 움직임을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단위까지 분석할 수 있어, 상상 이상의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광합성과 생명 화학반응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미국과 일본이 서둘러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였고, 한국도 2016년 8월 9일(1.1㎞ 규모) 포항공대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치했다.

하지만, 현재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3, 4세대 단 두기만으로는 산업 현장의 연구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 설치가 꼭 필요한 상황이며, 반드시 충북에 유치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에 있는 충북에 방사광가속기연구센터 구축함으로서,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까지 아우르는 신(新)산업 혁신벨트를 형성하고, 반도체, 화학, 바이오 분야의 산업군이 집적되어있는 지역적 강점을 전국과 연계하여, 거대연구시설을 통한 상승효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충북에서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타당성 조사를 수행 중이며, 내년 4월에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는 구축 및 운영비용이 막대한 만큼, 체계적인 구축 전략과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므로, 제조혁신과 기술강국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우리 충북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산학연관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시기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충북 유치'를 통해 충북도내 반도체 산업과 바이오 산업, 에너지산업의 획기적 성장의 및 기술경쟁력강화를 기대해 본다.

권성욱 충북테크노파크 산업기획팀장
권성욱 충북테크노파크 산업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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