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차장

금산군청 여성사무관은 10월에도 배출되지 않았다. 금산군이 최근 단행한 사무관 승진 인사 명단에서 여성 팀장들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내년부터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내년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를 의미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불신과 비관적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기초지자체에선 발탁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에서도 다수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격 승진 사례는 있었다. 인사만큼 공직사회를 술렁이게 하는 이슈가 또 있을까?

베이비부머 세대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행정직의 공백이 늘어났지만 그렇게 생긴 승진요인이 행정직의 몫이 되진 않았다.

다수를 차지하는 행정직은 역소외라고 불평할 수 있는 일이고, 소수직렬은 배려이자 기회라고 평가할 수 있는 변화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역대 군수 시절을 거론하며 소수직렬에 대한 대우를 파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성과에 따른 발탁이든, 여성의 대표성과 성평등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성평등 정책의 일환이든 인사는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우는 아이 떡 하나 쥐어주는 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 보고 싶은 프레임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환경에선 더욱 그렇다. 금산군의회 김근수 의원은 또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집행부를 향해 던진 쓴 소리는 여성사무관을 배출하라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다.

금산군이 이제는 제대로 된 양성평등정책을 펼쳐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가 내년까지 지방자치단체 5급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한다. 현재 금산군 5급 이상 공무원은 33명. 여성은 2명. 그나마도 보건소장과 보건관리의사가 전부다. 6급은 남성 142명, 여성 66명으로 남성이 2배 이상 많다. 성평등 수준은 충남 꼴지, 여성사무관비율도 충남 최하위. 이제는 정책으로 답해야 한다.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차장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차장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