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미술관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아그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어메이징!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계의 베니스비엔날레라고 생각합니다."

23일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방문한 필라델피아 미술관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아그로가 한 말이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상치 못했던 깜짝 방문에 이어진 극찬이었기에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엘리자베스 아그로 큐레이터는 현재 그녀가 소속돼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기획 중인 '한국현대미술전'에 소개할 한국 공예작가 발굴을 위해 개인적으로 방문했다. 그녀는 비엔날레 메인 전시공간인 문화제조창에 들어서자마자 '어메이징'을 연발했다.

2013년과 2015년에도 비엔날레를 방문한 적 있어 문화제조창의 옛 모습을 알고 있다는 그녀는 예전 모습도 물론 좋았지만 큐레이터로서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쾌적하고 작품에 집중해 감상할 수 있게 변화한 현재 모습이 흡족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자신이 청주에 방문하지 않았던 사이, 국립현대미술관의 합류와 동부창고까지 하나의 거대한 문화랜드마크가 완성됐다는 사실에 거듭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의 공예작가 발굴을 위해 비엔날레를 찾은 만큼 전시 가이드북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며 작품을 살피던 그녀가 눈여겨본 작가리스트는 김설, 김창겸, 석창원, 신종식, 원경환, 한호, 최정윤 등으로 알려졌다.

문화제조창 전시를 둘러본 그녀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가 시각적, 공간적으로도 아주 잘 구현된 것 같다"며 "그 주제를 극대화하는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평했다.

공모전에서도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전한 그녀는 동시에 아쉬움도 표했다. 국제공예공모전은 말 그대로 세계 공예계의 신인을 발굴하는 장임에도 불구하고 11점의 수상작을 비롯한 140여 점의 작품이 너무 밀집돼 보였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아그로 큐레이터는 "오늘 목격한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계의 베니스비엔날레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감명 깊었다"며 "청주공예비엔날레와 국제공예공모전이 앞으로 오래도록 역사와 위상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기원도 덧붙였다.

전시장을 나서며 "곧 필라델피아에서 선보일 전시에 초대할 작가리스트 중 많은 부분을 청주공예비엔날레 참여작가가 차지할 것 같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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