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황교안 대표에게 제안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수사 대상 의원들에 공천 가산점을 부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3일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저스티스 리그,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가산점'과 관련,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한 분들에 대해서는 평가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어 "공천 제도에 관해 다양한 혁신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기는 공천이라고 해도 공정해서 국민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두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그보다도 종합적으로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공천, 그러면서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며 "지금 가장 어려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공천을 하겠다. 분명한 공천 기준을 갖고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일한 지역에서 3선을 하는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나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앞서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패스트트랙 수사대상인 의원들에게 공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황 대표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고발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 110명에 대해 국회법 위반, 특수감금, 폭행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수사 대상 의원 가운데 한국당 의원은 60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 무소속 1명(문희상 국회의장) 등이다.

충북에서는 한국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 의원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두 명 모두 당내 특별한 경선 경쟁자가 없는 만큼 이런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패스트트랙 수사로 너무 겁먹지 말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며 "패스트트랙 수사 때문에 의원직이 박탈되고 공천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31일 10여명의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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