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8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K-뷰티의 선두주자로 우뚝섰다. 사진은 기업관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한류문화를 이끄는 K팝과 K뷰티 등은 대한민국을 세계속에 알리는데 88서울올림픽과 같은 국가적 대규모 행사를 앞설 정도로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더구나 K뷰티는 화장품 분야 등 실물산업으로 진행되면서 관련 업체 입주, 일자리 창출 등 해당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고 있는 K뷰티의 내일을 여는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가 충북 KTX오송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오송엑스포는 그 존재를 알리는 수준에서 한단계 도약해 K뷰티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오송엑스포는 이미 수년전부터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전세계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 수출상담 등 기업간 거래에서 소비자를 위한 엑스포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뷰티관련 해외방송과 여행 관계자 등의 방문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특히 신제품 등에 대한 체험과 이벤트는 오송엑스포가 축제형 엑스포로 가는 데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산업특성상 소규모 기업들이 쉼 없이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는 만큼 이들 상품의 시장검증 자리로도 유용하다. 뷰티산업의 내일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고 여기에 머물수는 없다. 전세계 뷰티산업의 꽃봉오리들이 활짝 피어나는 엑스포가 되기 위해서는 장소와 시간, 내용 등 행사의 질을 높여야만 한다. 당장 올해를 비롯해 행사가 열리는 KTX오송역은 방문 동선을 최소화하는 장점은 있지만 엑스포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지금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시공간은 물론 지금으로서는 도약의 핵심이 돼야 할 컨퍼런스를 꿈조차 꿀 수 없다. 닷새간 이어지는 행사기간도 지금보다 더 늘려 기업간 행사와 소비자와 함께 하는 행사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K뷰티의 대표 엑스포가 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터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 코엑스나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 등의 사례를 봐도 행사와 행사장소는 불가분의 관계다. 단순한 행사 공간을 넘어 행사 자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송엑스포의 도약은 인근에 지어지는 청주전시관의 성공으로 이어져야 한다. 설계용역에 착수하는 등 이제 본궤도에 오른 청주전시관이 들어서고,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계획과 추진이 이뤄질 때 오송엑스포가 세계가 주목하는 진정한 'K뷰티 엑스포'가 될 수 있다.

오송엑스포가 뷰티 산업의 모든 것이 집약되고, 표출되는 엑스포로 거듭나려면 제품전시, 수출상담, 체험 이벤트 등을 넘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자리도 필요하다. 시장의 흐름과 업계의 대응 등을 다룰 '바이오 코스메틱 컨퍼런스' 등의 행사가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또한 오송 제3생명과학단지가 예타대상이 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집약으로 시장주도 체계를 마련하는 데 한걸음 다가가게 됐다. 이를 엑스포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행사의 전후좌우를 살펴보면 오송엑스포의 도약은 예고돼 있다. 이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뛰어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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