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단양 출토 유적 '후기 구석기 문화' 흔적 발견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중부매일과 학술협약을 맺은 중원포럼(이사장 박선주)이 지난 25일 청주 우민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제 139회 학술 발표회를 개최했다

김주용 박사
김주용 박사

이날 김주용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이 중원의 구석기 유적 지층 형성과 편년을 청주·단양일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날 열린 학술 발표회에서는 금강과 미호천의 중심지인 청주 일대와 남한강 상류의 단양 일대에 분포하는 구석기 유적들 중에서도 특히 청주 소로리 유적과 단양 수양개 야외유적, 그리고 단양 구낭굴 동굴유적에 집중해 제4기 토양퇴적층 형성 환경과 시기를 설명했다.

이날 김 연구원은 중원의 구석기 문화와 구석기 인류의 삶을 조명해 보고 공동연구원으로서 연구에 참여해 이룩한 연구 성과를 근간으로 설명했다.

청주 일대 소로리 구석기 유적은 미호천 유역 청원 옥산면 소로리(당시 주소)에 위치한다. 소로리 유적을 고고지질적 층위 맥락에서 보면 하부에 고기 하성퇴적체와 이의 상부에 사면기원의 황갈색 니질 지질토층(Geosol) (3-1층, 3문화층)이 분포하고 있다. 소로리 유적 2문화층은 사면기원 사니질 지질토층(2-2층) 내에 포함되며 찍개, 긁개, 몸돌, 망치, 격지 등 후기구석기 유물이 출토됐다.

단양 수양개 6지구 유적(Loc.6)의 대표 지층단면(-5D)에서 구분한 1~4 문화층과 이들 문화층으로부터 출토된 구석기 유물의 양상.
단양 수양개 6지구 유적(Loc.6)의 대표 지층단면(-5D)에서 구분한 1~4 문화층과 이들 문화층으로부터 출토된 구석기 유물의 양상.

단양 수양개(垂楊介) 유적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와 하진리 일대에 위치하며, 신석기에서 중기 구석기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문화양상을 보여 주고 있는 선사유적이다.

수양개 1지구 구석기 유적은 전반적으로 기후가 더욱 한랭해지기 시작할 무렵 구석기 인류들이 추운 환경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 대형석기보다는 더 작고 기능성이 좋은 소형석기를 점차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수양개 1지구의 문화층은 후기구석기 말의 돌날과 격지 문화의 후기단계로 진입했던 시기로 해석된다.

이러한 편년쳬계에 따라 남한강 유역 수양개 6지구의 구석기인은 최종빙기 중기 아간빙기(빙하기 중 온난한 기간)를 지나오면서 하진리 유적 일대에서 격지, 돌날, 좀돌날을 포함하는 석기문화를 이뤘다. 이들은 남한강 하안에서 삶의 터전으로 삼았으며, 주기적으로 사면 붕락작용이나 쇄설류 작용으로 인해 제3문화층에서 제2문화층에서 나타나듯이 약 1만8천년 동안의 문화적 공백이 있는 점을 보면 남한강 변에서 삶의 근거지가 일정기간 폐쇄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양 구낭굴 유적의 제3지층에서 출토된 구석기 연모들과 약 4~4.5만년전 후기구석기 초기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뼈화석.
단양 구낭굴 유적의 제3지층에서 출토된 구석기 연모들과 약 4~4.5만년전 후기구석기 초기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뼈화석.

단양 구낭굴 동굴 유적은 충청북도 기념물 제103호이며, 단양군 가곡면 여천리 일원에 위치한다. 1986년부터 발굴조사 결과, 전체 8개 지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구낭굴 동굴 유적은 동굴 중심인 안쪽으로 갈수록 점차 동굴퇴적층이 두껍게 잘 발달하고 있는 편이다.

김 연구원은 "단양 구낭굴 제3지층에서 구석기 문화 흔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지층에서 석기 유물과 많은 동물화석과 남자 성인의 발목뼈, 발등뼈, 발가락뼈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문화 양상은 후기구석기에 속하는 것으로 보며 하부 지층은 동물상이나 연대측정 결과, 중기구석기 지층으로 해석된다"며 "구낭굴 제3지층에서 출토된 사람뼈 화석의 시기는 출토된 사슴뼈의 방사성탄소연대 결과 최종빙기인 4만-4만5천년전으로 해석되고, 따라서 사람뼈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 화석임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