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분주'·한국당 '오락가락'·바른미래당 '내홍'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는 여야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미뤄온 총선기획단 출범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선 대비에 나설 예정이지만 야당은 지도부의 일관되지 못한 언행과 내홍으로 당내가 혼란한 상황이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주 중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단장 주도로 각종 기구를 구성해 총선 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선기획단장은 관례에 따라 윤호중 사무총장이 맡을 전망이다.

총선기획단이 출범하면 단장 주도로 선거 홍보·정책·전략·기획 등을 위한 기구를 구성하고 총선 준비 활동에 돌입한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인재영입위원회는 외교·안보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 등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영입 인사 윤곽이 드러나는 것은 연말쯤 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민주당은 총선기획단 출범 후 올해 말까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차례로 설치한다.

내년 1월 초에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재심위원회를 만들고 1월 중순께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릴 방침이다.

내년 2∼3월에는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와 국민공천심사단을 띄우고 국민공천심사제를 통해 공천 과정에 민심을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 4일부터는 현역의원 최종 평가를 시작한다.

여기에 현재 검토 수준으로 거론되는 '하위 20% 명단 공개' 방침을 확정하게 되면 당 지도부의 의중에 있는 잠재적 '물갈이' 대상들에 대해 사실상의 '컷오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수사 대상 의원들에 공천 가산점 부여 여부를 놓고 지도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의미로 발언했다가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없던 일로 방향을 바꿨다.

황 대표는 지난 23일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상응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며 나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발언에 힘을 싣는 듯 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다음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과 관련한 질문에 "생각해 본 바 없다"며 "공천 기준은 아직 논의 중인 단계고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하루 만에 결이 다른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다 '조국 정국'에서 역할 한 의원들에 대한 표창장을 수여한 것을 두고도 당내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고, 급기야 나 원내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당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구태"라고 비판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로 나뉘어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바른미래당에서는 이날 당권파 문병호 최고위원이 탈당을 선언하며 내홍사태가 극에 달했다.

문 최고위원은 탈당선언문에서 "바른미래당은 통합하지 못하고 끝없는 계파싸움만 되풀이하며 갈등·대립하면서 개혁에 실패했다"며 "바른미래당 손학규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고 질타했다.

인천 부평갑을 기반으로 17·19대 의원과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낸 그는 지난 5월 손학규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으로 '당권파'로 분류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상호 비방과 고소·고발전까지 치달은 가운데 당권파인 문 최고위원도 탈당과 함께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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