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기섭 진천군수와 안용규 한국체대 총장은 지난 25일 한체대 진천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진천군 제공
송기섭 진천군수와 안용규 한국체대 총장은 지난 25일 한체대 진천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진천군 제공

최근들어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진천군에 또 다시 낭보(朗報)가 전해졌다.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 국립대학인 한국체육대학교 캠퍼스가 진천에 마련된다는 것이다. 한체대 진천캠퍼스 건립을 위한 군과 한체대간의 업무협약이 이뤄졌다는 소식인데 부지 선정 등의 절차로 인해 다소 시일은 걸리겠지만 진천으로서는 반갑기 그지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진천군을 포장하는 겉껍질이 한겹 더해지게 됐고 그만큼 속알맹이가 풍성하고 알차게 됐다. 군(郡) 단위 지자체에 새로운 대학 캠퍼스가 늘어나는 것 만으로도 박수받을 일이다.

엘리트 체육을 통해 국가부흥을 선전했던 시기부터 한체대는 국내 전문체육인 활동의 주축이었다. 지금은 다소 퇴색됐지만 여전히 다양한 종목, 특히 비인기종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또한 엘리트 체육을 기반으로 스포츠에 대한 국민 관심과 기반 확산에도 적지않게 기여하고 있는 요람이기도 하다. 이런 한체대 캠퍼스가 진천에 조성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국가대표 선수촌 때문이다. 진천선수촌과 연계한 선수 육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적인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해 나가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이같은 한체대 캠퍼스 유치를 통해 진천군은 스포츠 분야의 최정상급 인력풀을 활용한 지역사회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체육활동에서 다른 지역이 넘볼 수 없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구상과 기대가 현실화되려면 시설 마련과 기회 제공을 비롯한 운영 지원 등의 행정적 밑거름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친면서 진천이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고, 좀 더 다양하고 현실적인 면에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접목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군에서 추진하는 복합 스포츠센터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체대 캠퍼스 건립이 주는 파장은 지역의 스포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당장 학교가 들어서면 학생들의 유입이 뒤따르게 되고 이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지역에서 이뤄지게 된다. 또한 교육시설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지게 되며 스포츠 메카라는 상징성에 힘입어 스포츠 관련 기업 유치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한마디로 젊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역의 역동성과 활력이 높아지고, 지역경제도 활발해진다는 얘기다. 현재 진천에 위치한 우석대학교 캠퍼스와 더불어 지역의 교육여건 역시 크게 개선되는 효과도 미리 그려볼 수 있다.

이런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새로운 이미지가 진천에 더해진다는 것이다. 생거진천(生居鎭川)이란 오랜 명성을 지닌 농업과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신흥 산업지역이란 평가 외에도 체육여건을 내세운 스포츠 복지, 건강도시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이런 일이 진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들의 노력과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다. 어떤 과정을 거쳤든 지역의 자원을 지역발전의 거점으로 만드는 것은 지역민의 몫이며, 단체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괴산의 호국원, 영동 레인보우 힐링타운 등이 진천의 사례를 남의 일로만 봐서는 안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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