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30일 청주성모병원 갤러리서

김용선 작가가 수필집 아버지와 하늘과 개인전 리플렛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이지효
김용선 작가가 수필집 아버지와 하늘과 개인전 리플렛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수필가이면서 서양화가인 김용선(69) 작가가 뜻깊은 전시회를 마련했다.

오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청주성모병원 갤러리에서 열리는 '자연을 담은 이야기-김용선 개인전'이 그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그녀가 엮은 수필집 '아버지와 하늘'을 기념하는 동시에 청주성모병원에 기증해 환우들에게 위로와 쾌유를 빌 예정이어서 더욱 특별하다.

김 작가는 지난 4월 서울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고 이번에 두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다.

김 작가의 전시 제목처럼 그는 산과 들, 식물과 동물 등 모든 자연이 준 아름다운 존재들을 성스러운 마음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김 작가가 처음 붓을 잡은 것은 7년 전 충북노인복지관 미술반에서였다. 김 작가는 이세훈 작가의 지도 아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 따뜻해지고 행복감을 전하는 작가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김 작가는 성모병원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만큼 병원을 찾는 환우 가족과 환우들에게 위로와 희망,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성모마리아와 예수를 캔버스에 옮겨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고도 말했다.

"처음에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캔버스를 채워나가다 보니 오늘까지 오게 됐네요. 처음에는 제 만족을 위해 그림을 그렸지만 이제부터는 보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행복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척추 협착증으로 허리와 다리가 아플때가 있지만 그림을 그리다보면 무념무상으로 아픈 것도 잊는다는 김 작가.

"자연을 그리면 그것과 관련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인물화를 그리다보면 어머니, 아버지 등 사람 생각으로 추억이 소환되고 그 옛날 기억속으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옛 추억속으로 빠져들다보면 언제 허리가 아팠냐는듯 3시간 이상 앉아 그림을 그리지 뭡니까. 사람 생각, 추억 소환 등 그림을 그리면 참 행복합니다."

2003년 한맥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 작가.

이번에 발간한 수필집 '아버지와 하늘'은 충북문화재단 후원으로 2019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을 받았다.

2011년 내놓은 '나는 행복한 베이비시터' 첫 수필집 이후 8년만에 내놓은 두번째 수필집이다. 2015년에는 가족문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번 수필집에는 나와 가족, 이웃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많이 존경하고 닮은 아버지, 어머니, 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등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엮었다.

이 수필집에는 2017년 대한민국문화예술진흥회 언론문학대상작과 2015년 충북여성문인협회 여성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도 함께 실려있다.

"글도 그림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제 글과 그림을 보며 저나 관객들 스스로 스토리를 생각하고 추억에 잠길 수 있게 말이죠.

그는 그림 그리고 글쓰는 아내를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준 남편 박재인(충북대 명예교수)씨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신랑은 언제나 옆에서 묵묵히 저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어요. 언제나 고맙죠."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웃는 얼굴로 일상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김 작가. 책 속에서 그는 "우리 역시 보다 훌륭하고 좋은 생각을 받아들이면 개개인의 절망도 더 밝아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행복해지는 글과 그림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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