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현구 내포·홍성·예산 주재

단풍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며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힐링을 위해 산을 찾는 것은 바쁜 일상의 노고에 대한 피로를 풀 수 있는 보답일수 있다.

산행을 하다보면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한다.

도토리 열매들이 알차게 익어가고 있는 이 시기에 가장 바빠지는 것은 도토리를 먹이로 하는 다람쥐들이다.

도토리는 다람쥐들이 가장 즐겨먹는 먹이로 가을이 되면 다람쥐들은 도토리를 차지하기 위해 바빠진다. 겨울이 되면 숲 속에서 먹을 것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먹이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다람쥐에게 돌아가야 할 도토리를 줍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비닐봉투에 가방까지 챙겨 숲속을 돌아다니며 도토리를 채취하고 있다.

심지어 낭떠러지까지 내려가 도토리를 줍는 사람들을 보면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길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 도토리를 줍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고 낙상할 수도 있는데도 굳이 도토리를 줍기위해 생명까지 담보해야한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을까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지자체들이 등산로에 도토리 저금통 또는 도토리 수집함이라는 이름의 나무 열매 반납함을 가을철마다 운영하는 이유는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굶주릴 가능성이 높은 야생동물들을 위해서다.

특히 다람쥐와 청설모 또는 새들에게 도토리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데 필수적인 먹이자원이다.

재미로 몇개 줍는 것이 아닌 상업적인 목적으로 채취하는 사람들은 보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공유림이나 개인소유지에서 허락을 받지 않고 도토리나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은 타인 소유의 산림재산 절도에 해당해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진다

도토리 채집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씨가 마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한 도토리 채취가 숲속 생태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끼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최현구 내포·예산·홍성 주재
최현구 내포·예산·홍성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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