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신한, 우리 등 시중·지방은행 10곳 참여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설치해도 모든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30일부터 시범 가동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시범서비스에 NH농협, 신한, 우리, IBK기업, KB국민, KEB하나, BNK부산, 제주, BNK경남은행, 전북은행 등 10곳의 시중·지방은행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12월 18일에는 이 서비스가 공식 출범할 예정인데 이때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18개 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동참한다. 또 토스, 뱅크샐러드 등 수 십 여 곳의 핀테크업체 앱을 통해서도 관련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비스 승인 심사를 요청한 핀테크사는 128곳에 이르며 심사를 거쳐 이들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승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권은 고객몰이에 나섰다. 고객 휴대전화에 은행 앱이 하나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사 앱이 깔려야 중장기적으로 고객을 붙잡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손바닥 안 스마트폰에서 살아남는 단 하나의 앱이 되기 위해 은행과 핀테크 업체의 '손바닥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신한은행은 6개로 흩어져 있는 앱을 '쏠(SOL)'로 모은 후 '마이자산'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 자산관리 서비스는 소수의 고액자산가만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쏠 이용자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편의성을 높인 '우리원뱅킹'이라는 앱을 출시하고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앱 '하나원큐' 에 간편 로그인 방식을 도입했다. 각 은행은 타행 출금 수수료 면제, 추가 금리 제공 예적금 상품 출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핀테크 업체의 송금 수수료도 대폭 낮아진다. 현재 핀테크 업체는 대부분은 간편 송금을 할 때 건당 400~500원의 펌뱅킹 이용료를 자사가 부담하고 있다. 시행 초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연간 펌뱅킹 이용료가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인 토스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핀테크 사업자는 펌뱅킹 이용료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핀테크 업체들은 예컨대 하루 10건 이하로 제한했던 간편 송금 횟수를 더 늘릴 수 있고 아낀 실탄으로 다른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혁신적이고 간편한 서비스를 접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은행 위주의 참가 금융회사를 내년 중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또 조회, 이체에 한정된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마이데이터와의 연계성 강화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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