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국내 유통업계에 전통적인 비수기로 알려진 '혹한의 11월'은 옛말이 됐다. 이 기간 유통업계에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모티브로 전폭적인 할인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이 기간 미국의 다양한 브랜드가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 행사를 펼쳐 소비자들의 집중 구매가 이뤄진다. 특히 이 기간 일어나는 소비 규모는 미국 연간 소비의 20%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진행되는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온라인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로 판 커진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할인행사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매출 실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올해 11월에는 판이 더 커졌다.

이베이코리아는 11월1일부터 12일간 G마켓과 옥션, G9가 참여하는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연다.

지난해 11월 G마켓과 옥션이 11일간 진행한 '빅스마일데이'에서 판매량과 거래액 등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데 힘입어 올해에는 G9까지 참여 쇼핑몰을 늘렸다.

이베이코리아는 행사 시작에 앞서 이달 31일까지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 클럽'에 가입하는 회원들에게 최대 30만원까지 할인되는 2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회원 혜택 강화에 나섰다.

위메프도 11월 1∼11일 2만개 이상 특가상품을 판매하는 '블랙프라이스데이' 행사를 연다. 특히 11월 1일은 '블랙위메프데이'로 운영해 선착순 15만명에게 많게는 구매금액의 50%를 포인트로 환급해준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진행한 '블랙1111데이' 기간 중 11월1일 하루에만 기존 최대 일 거래액을 60%나 뛰어넘는 결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11번가도 '역대급 혜택'을 내세우며 11월11일 일명 '십일절' 할인 행사를 기획 중이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업계 전사적 참여

올해는 신세계·롯데 그룹에서 전사적으로 뛰어들며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11월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면세점 등 18개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처럼 신세계 그룹 차원의 할인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SSG닷컴은 20만가지 특가 상품 등 전체 5천억원 상당의 물량을 투입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역시 이 기간 10개 유통 계열사가 할인경쟁에 참여하는 등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이 총 1조원 규모 물량을 투입하는 '롯데 블랙 페스타'를 진행한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럭셔리, 패션, 라이프스타일 상품전을 열고 무스탕과 거위털 이불솜 등을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몰인 엘롯데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을 연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총 600억원 규모 물량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우협회·한우자조금과 공동 기획한 한우 할인전도 열린다.

롯데슈퍼는 블랙페스타 기간 '미친데이'(11월6∼7일)에 신선식품, 가공식품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연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인기 가전을 최대 30% 할인하며 롯데홈쇼핑은 TV 등을 온라인에서 특가로 판매한다.

블랙페스타 기간 계열사에서 2회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응모자를 대상으로 1등에게 제네시스 자동차를 주는 경품 행사도 마련했다.

◆600여개 유통·제조·서비스 업체 참여 '코리아세일페스타'

아울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코리아세일페스타'도 지난해 10월 진행됐던 것에서 올해는 11월로 시기를 옮겼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다음달 1일부터 22일까지 약 3주간 전국의 600여개 유통·제조·서비스 업체가 참여해 업체별로 특색 있는 할인행사를 선보인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뿐만 아니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메가마트 등 대형마트·기업형 수퍼마켓도 특설 행사매장 균일가전, 상품권·사은품 경품 증정 등 할인행사 및 이벤트를 실시한다.

여기에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들이 참여해 외래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및 자동차, 패션·의류, 화장품, 가구 업계 등에서 업체별, 제품군별 기획상품을 출시하고 전폭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