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실적 부진 점포 매각절차 체질 개선 나서
'메디컬 센터' 등 구체적 임대 제안서 제작 검토

청주시 상당구 도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 김용수
청주시 상당구 도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의 사업 철수가 가시화 되고 있다. 여기에는 롯데백화점 본사 측이 최근 이 건물에 대한 임대제안서를 제작 및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것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 점포에 대한 매각 절차를 밟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지역의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플라자 청주점 건물을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메디컬센터'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기본으로한 '임대제안서'가 제작돼 내부 검토가 진행됐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나돌고 있는 청주 롯데영플라자에 대한 임대제안서 /독자 제공
최근 지역사회에서 나돌고 있는 청주 롯데영플라자에 대한 임대제안서 /독자 제공

특히 이 계획서에는 각 층별 구체적인 활용 계획부터 최소 7년 이상의 안정적인 장기 임차를 보장하고 이후 임차 조건에 따라 협의가 가능하다는 등의 구체적인 임차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1층 약국과 코스메틱 편집샵, 카페를 비롯해 ▶2층 치과, 소와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3층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안과 ▶4층 피부과, 성형외과 등 임대 계획 예시도 첨부됐다.
 
이처럼 구체적인 임대제안서가 공개되면서 매각과 임대 등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영플라자 청주점의 사업 철수'가 사실상 표면위로 드러난 셈이다.
 
앞서 영플라자 청주점은 2006년 청주 백화점을 ㈜롯데역사가 인수하면서 건물을 롯데쇼핑에서 임대 받는 형태로 영업을 진행해 왔다.
 
당시 청주의 중심상권이었던 성안길 인근에 위치하고 지역에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의 부재에 따라 매년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특히 일반적인 다른 영플라자와는 차별화를 두고 패션·잡화, 유명 화장픔 브랜드, 명품 편집숍 등이 입점하면서 청년부터 중장년층 소비자까지 흡수했다.
 

청주시 상당구 도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 김용수
청주시 상당구 도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 김용수

그러나 2012년 대농지구에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개점과 더불어 대형 유통매장인 롯데아울렛이 개점하면서 일부 입점 매장이 유출됐고 교통 발달에 따라 소비도 분산됐다.
 
더구나 과거 중심상권이었던 성안길마저 쇠퇴의 길에 들어서면서 청주영플라자의 매출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 점포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리스트에도 청주 영플라자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임대제안서는 청주 영플라자에 대한 점포 활성화 등에 대해 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만들어진 문건"이라며 "건물에 대한 임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으므로 청주 영플라자에 대한 운영에는 문제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 건물은 1987년 청주원프라자로 개점했고 이후 진로백화점(1989년), 청주백화점(1998년), 롯데 영플라자(2006년)로 명칭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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